젊은이들이여 자신만의 길을 가라! 독일원문과 함께 읽는 명작의 깊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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젊은이들이여 자신만의 길을 가라! 독일원문과 함께 읽는 명작의 깊이

혼란기 청년들에 주는 메시지… 전문 번역가 이기숙 옮겨

  • 승인 2013-07-10 14:11
  • 신문게재 2013-07-11 11면
  • 박수영 기자박수영 기자
●데미안- 헤르만 헤세 지음/이기숙 옮김

▲ 윈저 조 이니스 作 본문 명화 페이지 .
▲ 윈저 조 이니스 作 본문 명화 페이지 .
'에밀 싱클레어의 젊은 날의 이야기'라는 부제가 달린 소설 『데미안』.

말 그대로 싱클레어라는 한 청년의 자전적 소설 형식으로 이루어진 작품이다. 제2차 세계대전에 참전한 독일 병사들이 배낭 속에 넣고 다니며 읽었을 정도로 독일 사회 청년들에게 강렬한 영향을 끼쳤고, 그 후 전 세계 수많은 젊은이에게 출간 이후 백 년 가까이 사랑받으며 청춘의 필독서가 됐다.

당시 이 작품을 접했던 많은 젊은이는 작가가 자기들과 동년배 젊은이라고 믿어 의심치 않았다고 한다.

▲ 헤르만 헤세 지음/이기숙 옮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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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헤르만 헤세 지음/이기숙 옮김
그동안의 관습과 도덕, 종교 등이 내세웠던 교육은 제1차 세계대전을 통해 수많은 모순과 허점을 드러내면서 더 이상 젊은이들에게 삶의 지표가 될 수 없었다.

새로운 삶의 길을 모색해야 했던 그들에게 데미안은 정확히 모범을 보여준 셈이었다.

이 작품의 줄거리는 20대 중반에 이른 주인공 에밀 싱클레어가 자신의 성장 과정을 돌아보며 정리는 형식으로 시작된다.

이렇듯 헤세가 싱클레어라는 젊은 작가의 가명으로 출간한 진정한 이유는 이 작품을 통해 혼란기에 접어든 젊은이들에게 기존의 틀에 얽매이지 말고 자신만의 길을 찾아가라는 메시지를 데미안처럼 동년배로서 말하고 싶었기 때문이다.

참다운 어른이 되어 가는 소년 에밀 싱클레어의 성장 이야기를 다룬 이 책은 혼란기에 방황하는 젊은이에게 전하는 헤세의 메시지를 느낄 수 있다.

특히 이번 작품은 그동안 영어나 일어 책으로 하던 중역에서 벗어나, 주로 독일 소설과 인문서를 우리말로 옮기는 독일 전문 번역가 이기숙의 유려한 필체로 은유와 상징으로 어우러진 독어 원문 그대로의 감동을 재현했다. 또한 독어 원문을 함께 수록해, 그 감동의 깊이를 한층 더했다.

헤르만 헤세 지음/이기숙 옮김/펭귄카페/464쪽/1만2500원.

박수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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