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006년 11월 신행여행 때와는 또다른 느낌이다.
태국은 한국 사람이 가장 많이 여행하는 나라 중 하나다.
태국관광청에 따르면 지난 한해 태국을 찾은 한국인 관광객은 116만명으로 집계됐다. 말레이시아, 중국, 일본, 인도, 러시아와 자웅을 겨루며 방문객 순위 5위를 차지했다.
한국 인천공항에서 5시간 반 걸려 도착한 태국 방콕공항은 잔뜩 찌푸린 날씨를 보이며, 하늘에선 번개가 자주 발생하고 있었다.
본격적인 우기를 알리고 있었다.
숙소인 파타야로 가기 위해선 방콕공항에서 버스로 2시간을 더 달려야 했다.
저녁 비행기여서 밤 늦게 도착한 관계로 몸은 좀 피곤했지만 여행의 달콤함에 금방 풀리는듯 했다.
드디어 3박 5일간의 태국 여행이 막을 올렸다.
수완밤 쩌러케라는 악어농장에 들어서자 잘 가꿔진 정원이 우리를 맞았다.
이곳 악어농장에는 직원들도 파악할 수 없을정도로 많은 악어들이 사육되고 있다고 한다.
악어쇼가 시작되자 이곳을 찾은 관광객들이 집중하며 카메라 셔터를 누르기 시작했다.
조련사가 악어의 꼬리를 흔들거나 악어 입에 팔과 머리를 집어 넣었다 빼기를 반복하자 관광객들은 연신 탄성을 자아냈다.
일부 사람들은 짜고치는 고스톱(?)이라고 생각하면서도 신기한 마음은 감출 수 없었다.
‘담던 싸두악’이라는 태국 최대의 수상시장에는 왠만한 물건들은 다 구경할 수 있다.
물 위에 나무로 지어져 있다는 신기함과 한국 남대문시장에서나 할 수 있는 물건 가격 흥정하는 재미도 느낄 수 있다.
조심할 건 소매치기가 있다는 것과 통로가 비슷해 길을 잃을 수 있다는 것이다.
악어 고기를 맛볼 수 있는 수상시장에선 물 위 통나무에서 펼치지는 남성 청년들의 권투 경기도 볼거리다.
수상시장 구석구석을 다니는 수상 배도 타 볼만하다.
태국에도 한강처럼 강폭이 넓고 긴 강이 있다. 방콕 중심부를 흐르는 ‘짜오파야 강’이 바로 그것.
선착장에 가면 수상버스 등을 탈 수 있는데, 도시의 수상가옥과 태국 해군 군함을 구경할 수 있다.
태국은 연간 강수량이 많아 강이 마를날이 없고 항상 충분한 양의 물이 흘러 배가 다니기 좋은 조건이 형성돼 있다.
짜오파야 강 주변에는 부자들만 산다는 유명한 주상복합 아파트가 있다. 아파트 한채당 가격은 우리나라 돈으로 5억에서 10억 정도 한다고 한다.
수상버스를 타다보면 신기한 광경이 기다린다. 강 주변에 세워진 사원 앞에는 사육하는 메기들이 떼를 지어 다진다. 주로 사람들이 던져주는 빵을 먹고 산다.
방콕에서 파타야 가는 길 중간에 위치한 황금 절벽사원. 말 그대로 야산 절반을 깎아 황금을 바위에 집어 넣어 불상을 만든 것이다.
황금 절벽사원은 태국 국왕 즉위 50주년을 기념해 만든 것으로, 당시 이 사원을 세우기 위해 8000억원가량의 금이 들어갔다고 한다. 현재 시가로는 3조원이 넘는 것으로 알려졌다.
보안을 위해 불상의 30m 앞부터는 접근이 불가능하며 많은 군인들이 24시간 지키고 있다.
▲화려한 금빛 왕궁
태국 왕궁은 방콕 최대의 관광지로, 태국 왕정 역사를 대변하는 곳이다.
화려한 금빛 왕궁은 태국 사람들이 왕을 얼마나 신성시하는지 보여준다.
워낙 유명하고 많은 사람들이 찾다보니 오후 보다는 오전에 찾는게 좋다고 한다.
짧은 반바지나 스커트, 민소매, 뒤 끈이 없는 슬리퍼 차림으로는 입장할 수 없다. 입구 앞에서는 100바트 비용으로 통이 넓은 바지를 빌려준다.
왕궁 내에는 왕족만을 위한 사원이 지어져 있고, 결혼식장, 연회장, 장례식장 등이 들어서 있다.
이중 에메럴드 사원은 관광객들로 유명한 곳이다. 사원 내에는 푸른 빛이 나는 옥으로 만들어진 불상이 앉혀져 있는데, 내부에서는 사진촬영이 엄격히 금지되고 있다.
박태구 기자 hebalak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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