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인비는 1일(한국시간) 끝난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시즌 세 번째 메이저대회 제68회 US여자오픈에서 최종합계 8언더파 정상에 올랐다.
이로써 박인비는 3개 메이저대회에서 연속 우승을 차지했다. 1950년 베이브 자하리아스(미국) 이후 63년만에 나온 대기록이다.
대기록과 함께 올해 열린 메이저대회 3개를 싹쓸이한 박인비는 4개 메이저대회에서 우승하는 '그랜드슬램'에 한 발 다가섰다. LPGA 투어에서는 1957년 루이스 서그스(미국)가 처음으로 4개 메이저대회에서 우승, 그랜드슬램을 달성한 이후 2003년 아니카 소렌스탐(스웨덴)까지 총 6명이 그랜드슬램을 완성시켰다.
하지만 박인비는 평생 동안 4개 메이저대회에서 우승하는 '커리어 그랜드슬램'을 넘어 한 해에 4개 대회를 모두 석권하는 '캘린더 그랜드슬램'을 눈앞에 뒀다. 앞서 그랜드슬램을 달성한 6명 중 단 한 명도, 그리고 황제 타이거 우즈도 한 해에 메이저대회 4개를 석권하지는 못했다.
올해 크라프트 나비스코 챔피언십, 웨그먼스 LPGA 챔피언십, US여자오픈을 거머쥔 박인비에게 이제 남은 대회는 브리티시여자오픈(8월1~4일)과 새롭게 메이저대회로 승격된 에비앙 챔피언십(9월12~15일).
둘 중 하나를 우승하면 LPGA 투어 최초로 '캘린더 그랜드슬램'을 달성하게 된다.
미국남자프로골프(PGA) 투어에서도 '캘린더 그랜드슬램'을 달성한 선수는 1930년 보비 존스(미국)가 유일하다.
단 에비앙 챔피언십이 새롭게 메이저대회로 편성되면서 그랜드슬램에 대한 정의가 기존처럼 '4개 대회 우승이냐', 아니면 '5개 대회를 모두 우승해야 하냐' 사이에서 논란이 되고 있는 상황이다. LPGA 투어 측도 아직까지 정확한 그랜드슬램의 범주를 밝히지 않고 있다.
하지만 둘 중 하나만 우승해도 '캘린더 그랜드슬램'을 달성했다고 보는 분위기다. 특히 박인비는 지난해 브리티시오픈에서는 준우승, 에비앙 마스터스에서는 정상에 올랐다. 전성기를 구사하고 있는 박인비에게 '캘린더 그랜드슬램'은 꿈이 아니다.
[노컷뉴스/중도일보 제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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