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상공회의소(회장 손경식)가 최근 10개 업종별 단체와 공동으로 '2013년 하반기 산업기상도 조사'에 따르면, 하반기 건설과 조선, 철강, 유화 업종이 상반기에 이어 하반기에도 어려울 것으로 전망됐다.
정유와 석유화학은 미국 셰일가스 개발의 반사적 불이익과 최대 수출처인 중국의 설비신증설 가속화로 TPA, 합성고무 등의 수출이 위축될 것으로 보이며, 조선업종은 수주물량이 집중돼 반짝 증가할 수 있다는 소식이 전해지지만, 회복세 진입은 아직 이르다는 분석이다.
이와 함께 철강업종도 공급과잉에 중국과 일본이 공세로 어려움을 겪을 것으로 전망됐다.
지난 상반기 최악의 국면을 벗어난 건설업종도 아직은 어려운 상황이다.
가계부채 문제와 취득세 감면시한 종료 등의 영향으로 경기회복 여부가 여전히 불투명한 상황이다.
하반기에는 중견업체의 부도위험 고조, 상위업체의 실적악화, 업계의 구조조정도 예상돼 불황국면을 탈출하기가 쉽지 않을 전망이다.
국내 건설수주규모도 지난해 101조원에도 못 미치는 99조원 정도로 예상되고 있다.
반면, 삼성 갤럭시노트3, LG옵티머스G2 출시 등으로 수출증가가 예상되는 '스마트기기'업종과 미국경제 회복과 함께 IT제품, 모바일 메모리반도체 수요는 늘어날 것으로 기대되면서 '반도체' 업종 전망은 밝은 것으로 조사됐다.
이어 상반기 중국시장에서 굴삭기 등의 재고 소진으로 대중수출 증가율이 기대되는 '기계'업종도 미국시장 수출회복과 내년 소치동계올림픽을 치르는 러시아 건설기계 수요가 꾸준해 상반기 수출 대비 5.5% 늘어날 것으로 예상했다.
업계는 정부에 바라는 정책건의사항으로 ▲세계환경규제 강화 대응지원(섬유) ▲셰일가스 등 신에너지 채굴분야 플랜사업 R&D 지원(기계) ▲일본 경우처럼 한계주유소 폐업지원 마련(정유) ▲신속하고 투명한 구조조정(건설·조선) 등을 꼽았다.
박종갑 상무는 “중국경제의 성장세 둔화와 미국 양적완화 축소, 일본엔저지속 등으로 대외여건이 어렵기 때문에 하반기에도 실물경제 회복여부가 불투명하다”며 “정부의 과감한 규제완화와 국회의 입법지원 등을 통해 정책적으로 경기회복의 모멘텀을 만들어 주었으면 한다”고 말했다.
박병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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