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안 오재연 기자 |
70~80년대 젊은이들로 불야성을 이루던 자취는 먼 추억 속으로 사라지고 해가 떨어지기 무섭게 정적만이 감도는 모습이다.
한창때 오죽하면 천안시가 몰려드는 인파를 보호하기위해 명동거리를 차 없는 거리를 지정, 차량의 접근을 막았을까? 하지만 30여년이 지난 지금 이곳은 그때와 너무 대조적이다.
천안의 중심재래시장인 중앙시장을 넘나드는 큰재빼기 작은 재빼기는 명칭조차 듣기 어렵고 명동거리의 팝송도 귀에서 멀어진지 오래다.
거리를 찾던 부류도 젊은 소비층에서 서민층과 다문화외국인으로 점차 퇴색되고 상가 네온사인도 점차 어두워져 가고 있다.
주인이 1년에 몇 차례 씩 바뀌는 점포들은 앞날의 기대보다는 당장 하루생활이 버겁기만 하다.
일부 토지소유주들은 상가건물을 부수고 원룸과 오피스텔 같은 주거용 건물을 신축해 상권붕괴를 부채질 하고 있다.
수년째 비워둔 대형 건물들은 임대료를 내릴 생각은 않고 그대로 방치, 입주민들로부터 곱잖은 눈총을 받고 있다. 이같은 상황에 밤낮없이 모기와 날 파리 같은 병해충들이 극성을 부리다 보니 현재 살고있는 입주민들 조차 정상적인 생활이 어렵다고 하소연이다.
천안시와 상가번영회는 상권을 살리기 위해 용역보고회를 갖고 페스티벌을 벌이는 등 정열을 쏟고 있지만 효과를 내지 못하고 있다.
특단의 활성화 시책이 나오지 않는 한 천안명동거리의 폐허는 깊어만 갈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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