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북스와 함께 읽는 책]맛있는 음식 앞에서 제일먼저… 휴대폰으로 '찰칵'

[백북스와 함께 읽는 책]맛있는 음식 앞에서 제일먼저… 휴대폰으로 '찰칵'

사진속 시선 들여다 보며 '감정의 소통'

  • 승인 2013-06-19 14:10
  • 신문게재 2013-06-20 11면
  • 송윤호 YK경영컨설팅 대표.백북스 상임이사송윤호 YK경영컨설팅 대표.백북스 상임이사
[백북스와 함께 읽는 책]카메라로 명상하기

▲ 송윤호 YK경영컨설팅 대표.백북스 상임이사
▲ 송윤호 YK경영컨설팅 대표.백북스 상임이사
한 커플이 식당에 들어왔다. 그리고 주문한 음식이 나왔을 때 그 커플들이 가장 처음에 한 행동은 무엇일까? '젓가락을 든다.' 혹은 '음식에 대한 평가를 한다.' 등 다양한 답이 나올 수 있는데, 요즘 흔히 볼 수 있는 행동은 바로 '사진'을 찍는 것이다.

사진을 찍는 이유는 대부분 페이스북이나 트위터 등 다양한 SNS에 그 사진을 올리기 위함일 것이다. 이렇듯 개인의 SNS활동에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는 것이 바로 일상을 지인들과 공유하는 데 있고, 그 중심에는 '사진'이 있다. 내가 먹는 음식, 내가 가 본 여행지 등을 기록하고 그 사진을 공유함으로써 네트워크에 연결되어 있는 사람들과 교감을 시도하는 것이다. 과거에는 여행지를 다니거나 졸업이나 결혼 등 행사가 있을 때만 카메라를 지참했다면, 휴대폰에 카메라가 내장되기 시작한 이후에는 거의 전국민이 사진작가가 되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로 일명 '폰카'로 사진 찍는 풍경은 일상이 되었다.

어린이들은 물론 어르신들도 자신의 손주 사진을 직접 찍거나 여행지의 풍경을 담고 계신다. 또한 과거 전문가용 카메라로만 여겨졌던 SLR카메라가 작고 디지털화 되면서 폭발적인 보급이 있었고, 그 이후 휴대폰에 내장된 카메라의 성능이 크게 발전하면서 이제는 여행지에도 카메라의 지참없이 스마트폰으로 추억을 기록하게 되었다.

▲ 임민수 지음
▲ 임민수 지음
사람들은 SNS를 통해 실시간으로 자신의 일상을 인터넷에 올릴 수 있는 편리함 때문에 '폰카'를 이용하는데, 최근에는 카메라에 WIFI 기능을 추가하거나 스마트폰 운영체제를 카메라에 내장시켜 직접 SNS에 업로드할 수 있는 기능을 갖추어 폰카에 맞서 생존하고자 하는 제품들이 속속 출시되고 있으니 이러한 문화의 열풍이 쉽게 사그라들지 않을 것임을 짐작할 수 있다.

이와 같이 현대인들은 매일 사진 찍는 것에 익숙해져 있기 때문에, 사진 찍기를 통한 철학적인 사유의 보편성과 가능성을 찾을 수 있다는 것이 저자의 주장이다. 저자는 “카메라를 들고 느리게 걷는 순간, 우리는 익숙한 세계를 '낯설게' 바라보게 된다”라고 말한다.

이 책에서 그는 '카메라'를 성찰의 도구로 활용하여 다른 사람의 눈이 아닌 자신의 눈으로 있는 그대로의 세상과 나를 다시 보는 방법을 안내한다. 카메라 명상은 카메라를 손에 들고 천천히 걷는 것만으로 누구나 쉽게 할 수 있다는 것이 카메라 명상의 장점이다.

그렇다면 카메라 명상을 어떻게 해야 할까. 저자가 소개한 여러 방법 중 한 가지를 소개해 보면 두 사람이 사진 찍기를 통해 대화를 시도하는 것이다. 한 대의 카메라만을 이용해서 사진 찍기를 하는 것인데, 먼저 한 사람이 사진을 찍고, 아무런 설명 없이 다른 한 사람에게 카메라를 전달해주면, 그 사람은 상대방이 찍은 사진을 확인한 후, 그 사진에 맞는 대상을 찾아 사진을 찍는다.

이런 식으로 아무런 말없이 사진 찍기만으로 대화를 시도한 후에 사진 모두를 컴퓨터에 띄워 놓고 서로의 사진을 왜 찍었는지, 또 서로의 사진을 어떻게 이해했는지 이야기를 나누며 서로의 감정을 소통하는 것이다. 이 방법을 '사진 찍기로 선문답하기'라고 한다. 이 밖에도 이 책에서는 '무방비 상태로 사진 찍기'를 비롯해 노 파인더로 사진 찍기, 사진 속 내 시선 들여다보기, 찍은 사진을 보고 글쓰기 등 구체적인 방법을 자세히 소개하고 있다. 무심코 찍는 우리의 '사진 찍기'에서 우리 스스로 감성을 자극하고 자아를 찾을 수 있는 명상을 할 수 있다니 사진이란 언어가 갖는 마법은 놀랍기만 하다.

송윤호 YK경영컨설팅 대표백북스 상임이사

※백북스(100books.kr)는 누구나 참여할 수 있는 학습독서공동체로 학습독서, 균형독서, 평생학습, 친목의 가치를 추구하는 모임이다.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랭킹뉴스

  1. [현장]3층 높이 쓰레기더미 주택 대청소…일부만 치웠는데 21톤 쏟아져
  2. 대전서 금강 수자원 공청회, 지천댐 맞물려 고성·갈등 '얼룩'
  3. 차세대 스마트 교통안전 플랫폼 전문기업, '(주)퀀텀게이트' 주목
  4. 롯데백화점 대전점, ‘퍼피 해피니스’ 팝업스토어 진행
  5. 전국 아파트 값 하락 전환… 충청권 하락 폭 더 커져
  1. 대전시, 12월부터 배출가스 5등급 차량 운행 제한
  2. 유등노인복지관, 후원자.자원봉사자의 날
  3. 생명종합사회복지관, 마을축제 '세대공감 뉴-트로 축제' 개최
  4. [화제의 인물]직원들 환갑잔치 해주는 대전아너소사이어티 117호 고윤석 (주)파인네스트 대표
  5. 월평종합사회복지관과 '사랑의 오누이 & 사랑 나누기' 결연활동한 동방고 국무총리 표창

헤드라인 뉴스


영정그림 속 미소 띤 환이… “같은 슬픔 반복되지 않길”

영정그림 속 미소 띤 환이… “같은 슬픔 반복되지 않길”

"환이야, 많이 아팠지. 네가 떠나는 금요일, 마침 우리를 만나고서 작별했지. 이별이 헛되지 않게 최선을 다해 노력할게. -환이를 사랑하는 선생님들이" 21일 대전 서구 괴곡동 대전시립 추모공원에 작별의 편지를 읽는 낮은 목소리가 말 없는 무덤을 맴돌았다. 시립묘지 안에 정성스럽게 키운 향나무 아래에 방임과 학대 속에 고통을 겪은 '환이(가명)'는 그렇게 안장됐다. 2022년 11월 친모의 학대로 의식을 잃은 채 구조된 환이는 충남대병원 소아 중환자실에서 24개월을 치료에 응했고, 외롭지 않았다. 간호사와 의사 선생님이 24시간 환..

대전서 금강 수자원 공청회, 지천댐 맞물려 고성·갈등 `얼룩`
대전서 금강 수자원 공청회, 지천댐 맞물려 고성·갈등 '얼룩'

22일 대전에서 열린 환경부의 금강권역 하천유역 수자원관리계획 공청회가 환경단체와 청양 주민들의 강한 반발 속에 개최 2시간 만에 종료됐다. 환경부는 이날 오후 2시부터 대전컨벤션센터(DCC)에서 공청회를 개최했다. 환경단체와 청양 지천댐을 반대하는 시민들은 공청회 개최 전부터 단상에 가까운 앞좌석에 앉아 '꼼수로 신규댐 건설을 획책하는 졸속 공청회 반대한다' 등의 피켓 시위를 벌였다. 이에 경찰은 경찰력을 투입해 공청회와 토론이 진행될 단상 앞을 지켰다. 서해엽 환경부 수자원개발과장 "정상적인 공청회 진행을 위해 정숙해달라"며 마..

[尹정부 반환점 리포트] ⑪ 충북 현안 핵심사업 미온적
[尹정부 반환점 리포트] ⑪ 충북 현안 핵심사업 미온적

충북은 청주권을 비롯해 각 지역별로 주민 숙원사업이 널려있다. 모두 시·군 예산으로 해결하기에 어려운 현안들이어서 중앙정부 차원의 지원이 절실한 사업들이다. 이런 가운데 국토균형발전에 대한 기대가 크다. 윤 정부의 임기 반환점을 돈 상황에서 충북에 어떤 변화가 있을 지도 관심사다. 윤석열 정부의 지난해 대통령직인수위원회가 발표한 충북지역 공약은 7대 공약 15대 정책과제 57개 세부과제다. 구체적으로 청주도심 통과 충청권 광역철도 건설, 중부권 동서횡단철도 구축, 방사광 가속기 산업 클러스터 구축 등 방사광 가속기 산업 클러스터 조..

실시간 뉴스

지난 기획시리즈

  • 정치

  • 경제

  • 사회

  • 문화

  • 오피니언

  • 사람들

  • 기획연재

포토뉴스

  • 롯데백화점 대전점, ‘퍼피 해피니스’ 팝업스토어 진행 롯데백화점 대전점, ‘퍼피 해피니스’ 팝업스토어 진행

  • 대전-충남 행정통합 추진 선언…35년만에 ‘다시 하나로’ 대전-충남 행정통합 추진 선언…35년만에 ‘다시 하나로’

  • 대전 유등교 가설교량 착공…내년 2월쯤 준공 대전 유등교 가설교량 착공…내년 2월쯤 준공

  • 중촌시민공원 앞 도로 ‘쓰레기 몸살’ 중촌시민공원 앞 도로 ‘쓰레기 몸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