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손잡은 안철수-김무성-이완구 4ㆍ24 재보궐 선거 당선 동기인 새누리당 김무성(가운데), 이완구(오른쪽), 무소속 안철수 의원이 17일 서울 여의도 한 식당에서 오찬 회동을 갖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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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들 '재ㆍ보선 3인방'은 대리인없이 직접 통화해 약속을 잡은 것으로 전해졌다. 정치적인 의미가 부여되는 것을 우려해 오찬 장소와 시간까지 비밀에 부쳤다는 것.
외견상으로는 서로의 안부를 묻는 가벼운 오찬이었지만, 참석자 면면의 정치적 상징성 때문에 만남 자체에 정치권의 관심이 쏠렸다.
2009년 말 세종시 수정안에 반대해 충남지사에서 자진사퇴한 이 의원은 지난 4월 부여ㆍ청양 재선거에서의 승리로 충청권 맹주로 자리매김하고 있고, 새누리당에서 작년 대선 실무를 총괄한 김 의원은 차기 당권주자로 꼽히고 있다.
유력한 대선후보에서 초선의원으로 여의도에 입성한 안 의원은 갈수록 보폭을 확대해가며 야권은 물론 정치권 전체의 시선을 받고 있다.
김ㆍ이 의원은 상임위 일정 탓에 늦게 도착한 안 의원을 반갑게 맞이하며 “같이 등원한 의원끼리 친목하는 게 관례”(김무성)ㆍ“한국사회에서는 동기라는 게 의미가 있다(이완구)”며 친근감을 나타냈고, 안 의원은 “좋은 모임 감사하다”고 화답했다.
김ㆍ이 의원은 안 의원이 내세우는 '새정치' 실현을 응원하겠다는 뜻도 내비쳤다.
김 의원은 “'그 나물에 그 밥'으로는 스스로 자각해 바뀌기 어렵고 국민의 기대를 갖고 국회에 진출한 안 의원 같은 분이 새 바람을 만들어 우리가 동참할 수 있도록 해달라”고 덕담을 건넸고, 안 의원은 “많이 도와달라”고 말했다.
이후 비공개로 진행된 오찬에서도 새정치 실현이 주된 대화의 주제였던 것으로 전해졌다.
이 의원은 회동 후 “서로에 대해 알아가는 탐색의 시간으로 보면 될 것”이라면서도 “선진 정치문화를 만들려면 뜻있는 사람들이 생각을 같이 하고 뜻을 모으는 것이 중요하다는 얘기를 했다”고 말했다.
정치권 관계자는 이날 회동에 대해 “이 의원은 충청권을 넘어서는 정치역량 확대, 김 의원은 정치권 전체를 아우르는 계기, 안 의원은 여권 분위기를 탐색해 보는 시간이 됐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서울=김대중 기자 dj196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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