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위' 차고 기름진 음식 절제를

  • 문화
  • 건강/의료

'비위' 차고 기름진 음식 절제를

[한방칼럼] 이연월 대전대 둔산한방병원 내상질환센터 교수

  • 승인 2013-06-16 16:53
  • 신문게재 2013-06-18 11면
  • 이연월 대전대 둔산한방병원 내상질환센터 교수이연월 대전대 둔산한방병원 내상질환센터 교수
▲ 이연월 대전대 둔산한방병원 내상질환센터 교수
▲ 이연월 대전대 둔산한방병원 내상질환센터 교수
갑작스런 고온으로 시원한 음료나 과일의 섭취와 차가운 음식물의 인기가 높아지고, 이와 아울러 음식물 보관의 문제로 식중독과 함께 설사를 호소하는 환자가 늘고 있다.

설사는 배변횟수가 많아지고 대변이 묽으며 혹 소화되지 않거나 물과 같은 변을 배출하는 것을 말하는데, 한의학에서는 무당, 손설, 유설(濡泄), 주하(注下) 라고도 한다.

급성 설사의 경우 세균이나 바이러스 등의 감염, 음식물의 독소, 약물 및 흡수장애와 관련해 나타날 수 있고, 만성 설사는 과민성 장증후군, 궤양성 대장염, 크론병 등의 염증성 장 질환, 흡수장애 증후군 및 갑상선 질환이나 약제, 술등이 주요 원인이 되기도 한다.

한의학에서 설사의 원인은 외부의 나쁜 기운에 접촉되거나, 잘못된 음식의 섭취, 과도한 스트레스 및 정신적 긴장, 위장을 비롯한 장기의 허약 등을 들 수 있는데, 이러한 원인은 비위(脾胃) 즉 소화기능의 장애를 유발해 설사로 나타나게 된다.

각각의 원인에 있어서 외부 기운의 경우는 특별히 습사(濕邪)라고 해 외부의 습한 기운에 노출되거나, 환경이 습기가 많은 곳에 거주하는 경우 등에 의해서 설사가 유발된다.

비위가 본래 허약한데 걱정이나 근심, 분노 등으로 감정적인 자극을 과도하게 받으면 기운을 소통시키는 간기(肝氣)가 잘 펴지지 못해 허약한 소화기능을 더욱 약해지게 만들어 설사를 유발하기도 한다.

음식의 절제가 잘 이뤄지지 않거나 과로로 위장(胃腸)의 기능이 허약해지거나, 오래된 질병으로 비위기능을 따뜻하게 해 소화와 배변을 돕는 신장의 양기(陽氣)가 허약해져서 설사가 유발되기도 한다.

이외에도 물을 지나치게 많이 마셔 위장이 흡수하지 못하고 물이 대장에 머물러 설사가 발생되기도 하고 차가운 기운과 뜨거운 기운, 습기 등이 모여 정체되면 장의 구부러진 부위에 쌓여 뭉치고 병이 오래되어 어혈이 생기며 설사가 오랫동안 멎지 않게 되기도 한다.

급성설사는 경우는 안정과 금식으로 자연스럽게 치유가 되기도 하지만 잘못치료하거나 치료시기를 놓치면 진액손상이 심해지거나 만성설사로 진행되어 음식을 잘 먹지 못하고 병이 위독해지기도 하므로 적절한 관리와 치료가 필요하다.

설사기간에는 누워서 휴식을 하고 마음을 편안하게 하여 감정적 동요를 피하는 것이 좋으며, 몸을 따뜻하게 하고 음식은 단백하고 소화가 잘되는 음식을 위주로 먹는 것이 좋다. 설사기간은 식사량을 줄이거나 죽 등으로 위장에 부담을 줄여주는 것도 관리의 한방법이다.

설사의 예방을 위해서는 적절한 음식섭취가 중요한데, 변질되거나 불결한 음식물을 먹지 않고, 냉장고에서 갓 꺼낸 과일이나 음료, 지나치게 기름지고 열량이 높은 음식의 과식 및 과음을 피해야 한다.

장마철에는 오랫동안 비를 맞거나 습기 찬 곳에 오랫동안 누워있는 것을 피해 설사의 원인인 습사(濕邪)의 침입을 막는 것이 중요하다.

감정적인 안정과 과로를 피하는 것도 설사 예방에 중요하다.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랭킹뉴스

  1. [현장]3층 높이 쓰레기더미 주택 대청소…일부만 치웠는데 21톤 쏟아져
  2. 대전서 금강 수자원 공청회, 지천댐 맞물려 고성·갈등 '얼룩'
  3. 차세대 스마트 교통안전 플랫폼 전문기업, '(주)퀀텀게이트' 주목
  4. 롯데백화점 대전점, ‘퍼피 해피니스’ 팝업스토어 진행
  5. 전국 아파트 값 하락 전환… 충청권 하락 폭 더 커져
  1. 대전시, 12월부터 배출가스 5등급 차량 운행 제한
  2. 유등노인복지관, 후원자.자원봉사자의 날
  3. 생명종합사회복지관, 마을축제 '세대공감 뉴-트로 축제' 개최
  4. [화제의 인물]직원들 환갑잔치 해주는 대전아너소사이어티 117호 고윤석 (주)파인네스트 대표
  5. 월평종합사회복지관과 '사랑의 오누이 & 사랑 나누기' 결연활동한 동방고 국무총리 표창

헤드라인 뉴스


영정그림 속 미소 띤 환이… “같은 슬픔 반복되지 않길”

영정그림 속 미소 띤 환이… “같은 슬픔 반복되지 않길”

"환이야, 많이 아팠지. 네가 떠나는 금요일, 마침 우리를 만나고서 작별했지. 이별이 헛되지 않게 최선을 다해 노력할게. -환이를 사랑하는 선생님들이" 21일 대전 서구 괴곡동 대전시립 추모공원에 작별의 편지를 읽는 낮은 목소리가 말 없는 무덤을 맴돌았다. 시립묘지 안에 정성스럽게 키운 향나무 아래에 방임과 학대 속에 고통을 겪은 '환이(가명)'는 그렇게 안장됐다. 2022년 11월 친모의 학대로 의식을 잃은 채 구조된 환이는 충남대병원 소아 중환자실에서 24개월을 치료에 응했고, 외롭지 않았다. 간호사와 의사 선생님이 24시간 환..

대전서 금강 수자원 공청회, 지천댐 맞물려 고성·갈등 `얼룩`
대전서 금강 수자원 공청회, 지천댐 맞물려 고성·갈등 '얼룩'

22일 대전에서 열린 환경부의 금강권역 하천유역 수자원관리계획 공청회가 환경단체와 청양 주민들의 강한 반발 속에 개최 2시간 만에 종료됐다. 환경부는 이날 오후 2시부터 대전컨벤션센터(DCC)에서 공청회를 개최했다. 환경단체와 청양 지천댐을 반대하는 시민들은 공청회 개최 전부터 단상에 가까운 앞좌석에 앉아 '꼼수로 신규댐 건설을 획책하는 졸속 공청회 반대한다' 등의 피켓 시위를 벌였다. 이에 경찰은 경찰력을 투입해 공청회와 토론이 진행될 단상 앞을 지켰다. 서해엽 환경부 수자원개발과장 "정상적인 공청회 진행을 위해 정숙해달라"며 마..

[尹정부 반환점 리포트] ⑪ 충북 현안 핵심사업 미온적
[尹정부 반환점 리포트] ⑪ 충북 현안 핵심사업 미온적

충북은 청주권을 비롯해 각 지역별로 주민 숙원사업이 널려있다. 모두 시·군 예산으로 해결하기에 어려운 현안들이어서 중앙정부 차원의 지원이 절실한 사업들이다. 이런 가운데 국토균형발전에 대한 기대가 크다. 윤 정부의 임기 반환점을 돈 상황에서 충북에 어떤 변화가 있을 지도 관심사다. 윤석열 정부의 지난해 대통령직인수위원회가 발표한 충북지역 공약은 7대 공약 15대 정책과제 57개 세부과제다. 구체적으로 청주도심 통과 충청권 광역철도 건설, 중부권 동서횡단철도 구축, 방사광 가속기 산업 클러스터 구축 등 방사광 가속기 산업 클러스터 조..

실시간 뉴스

지난 기획시리즈

  • 정치

  • 경제

  • 사회

  • 문화

  • 오피니언

  • 사람들

  • 기획연재

포토뉴스

  • 롯데백화점 대전점, ‘퍼피 해피니스’ 팝업스토어 진행 롯데백화점 대전점, ‘퍼피 해피니스’ 팝업스토어 진행

  • 대전-충남 행정통합 추진 선언…35년만에 ‘다시 하나로’ 대전-충남 행정통합 추진 선언…35년만에 ‘다시 하나로’

  • 대전 유등교 가설교량 착공…내년 2월쯤 준공 대전 유등교 가설교량 착공…내년 2월쯤 준공

  • 중촌시민공원 앞 도로 ‘쓰레기 몸살’ 중촌시민공원 앞 도로 ‘쓰레기 몸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