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보건기구(WHO)의 '2013 세계보건통계'에 따르면 대한민국의 평균 기대 수명은 여성의 경우 84세, 남성의 경우 78세로 남·여 평균 81세다. 194개 회원국 가운데 17위를 차지했다고 한다. 또한 평균 수명의 증가추세는 꾸준히 지속되고 있으며 바야흐로 100세 시대가 단순히 비유적인 표현이 아니라 실제 평균 나이가 될 날도 멀지 않았을지도 모른다. 그러나 문제는 평균수명이 증가한 만큼 실버 세대의 경제력도 뒷받침 되어야 하지만 우리 현실을 그렇지 못하다는 것이다.
실제로 우리 실버세대의 소득 수준은 OECD 국가 중 최하위를 기록하고 있는 충격적인 자료도 있다. OECD가 공개한 소득분배지표(2009~2011년 기준)에 따르면 전체 국민의 평균소득 대비 66~75세 노인들의 가처분소득 비율은 한국이 62%로 OECD 34개국중 가장 낮으며, 상대적 소득 수준은 50대에 전체 평균보다 높지만 60대로 접어들면서 급격히 떨어지는 양상을 보였고, 빈곤층에 속하는 노인들의 비율이 매우 높은 반면 대부분의 다른 선진국에서는 노인이 돼도 소득 수준이 크게 떨어지지 않는다고 하는데, 이런 결과가 나온 이유는 우리나라 근로자들이 나이가 들면서 쉽게 직장에서 밀려나고 공적 연금 등 노인을 위한 실용적인 복지제도가 선진국에 비해 잘 갖춰져 있지 않기 때문일 것이다.
더구나 이제는 자식에게도 기댈 수 있는 사회 분위기가 아니기 때문에 노후를 대비한 재산을 축적하지 못한 일반 서민들에게 막연하게 복지제도가 개선될 거라고 기대하고 사는 것은 상당히 불안한 삶일 수 밖에 없다. 그래서 많은 사람들이 국가와 자식에게 기대지 않고 노후를 대비하는 방법으로 '창업'을 선택하고 있다. 하지만 자신의 퇴직금과 대출금 등 모든 명운을 걸고 창업에 뛰어들어 성공하는 사람들은 흔치 않다. 최근 통계청 자료에 따르면 우리 나라 신규 사업체의 70%는 5년을 버티지 못하고 폐업을 하고 있다. 특히 50대 창업자의 경우가 가장 위험하다. 충분한 준비 없이 은퇴와 동시에 창업에 뛰어드는 사람이 많기 때문에 전체 자영업자 중 가장 높은 비중을 차지하는 동시에 폐업률도 가장 높다. 금융결제원에 따르면 2012년 파산을 신청한 자영업자 중 50대가 47%로 절반을 차지했다. 부도를 맞은 자영업자 가운데 둘 중한 명은 50대라는 것이다.
이렇게 어려운 상황에도 결국은 '창업'이 트렌드가 될 수 밖에 없다. 일자리는 한정되어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많은 사람들이 창업에 실패하는 현 상황은 사회적으로도 매우 위험하다. 이 책은 평생 가족을 책임져온 우리 자랑스러운 아버지들이 그동안의 지위만 믿고 사업에 도전할까봐, 제대로 파악하지 못한 채 사업에 끌려 다니다 실패하게 될까봐 염려하며 십수년 간 창업 컨설팅을 해 온 저자가 예비 창업자의 절친한 벗의 입장에서 쓴 책이다. 인생의 제2막을 여는 창업의 시작엔 만반의 준비와 함께 대박이 아니라 지속가능한 '생존'을 꿈꾸는 절실함이 필요하다. 이 책은 꼭 지금 창업을 준비하는 사람이 아니라 하더라도 미래의 노후 대책 중 하나로 창업을 염두해 둔 사람까지 모든 직장인들에게 권하고 싶은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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