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양유업 불매에 대리점 벼랑 끝

  • 사회/교육
  • 사건/사고

남양유업 불매에 대리점 벼랑 끝

사태 한달째 매출 40%급감 폐업 위기… “본사, 보상 적극나서야”

  • 승인 2013-06-02 16:22
  • 신문게재 2013-06-03 6면
  • 이영록 기자이영록 기자
“처음에 문제가 불거졌을 때는 저희도 반겼습니다. 최근 3년간 밀어내기가 워낙 심해 대리점마다 고통이 이만저만 아니었거든요, 하지만 지금은 사태 해결은 요원하고, 폐업 위기로 내몰리고 있습니다.”

전형적 '갑'의 횡포인 남양유업 사태가 불거진지 한달째.

지난달 초부터 한동안 뜨거운 이슈로 연일 언론에 보도됐지만 사태 해결은 지지부진하기만 하다.

시민들은 남양유업 제품 구매를 꺼리고, 일부 단체에서는 불매운동까지 벌여 현재 대리점을 운영하는 점주들의 피해는 눈덩이처럼 불어나고 있다.

대전에 있는 남양유업 대리점은 시판 대리점 22곳과 방판 대리점 12곳 등 모두 34곳.

대형할인점 등에 납품하는 대리점들은 하루 평균 50만~60만원의 매출을 올렸지만 최근에는 10만원 미만으로 곤두박질쳤다.

유통기간이 10일 가량에 불과해 반품 또한 엄청난 실정이다.

틈을 놓치지 않는 타 경쟁사들의 공격적 마케팅에 남양유업 대리점주들은 벼랑 끝으로 내몰리고 있다.

이계원 남양유업대리점 대전지역 대표는 “사태가 불거진 이후 시판 대리점은 평균 40% 이상, 방판 대리점은 50% 이상 매출이 급감했다”며 “오는 7일이면 지난달 납품 대금을 본사(남양유업)에 입금해야 하는데 아마도 절반 이상의 대리점들은 입금하지 못할 것 같다”고 말했다.

현직 대리점주들의 고통은 이뿐만 아니다. 경기침체로 지속적인 어려움을 겪어 왔는데 이번 사태로 인해 매출은 매출대로 하락하고, 본사는 검찰의 수사를 받는 탓에 대리점들을 신경쓰지 못하기 때문이다.

이계원 대표는 “피해대리점협의회와 별개로 현재 대리점을 운영하는 전국대리점협의회가 본사의 사주를 받은 단체로 매도되는 것 같아 안타깝다”며 “본사는 피해대리점협의회와 조속히 보상문제를 매듭짓고, 현직 대리점주들이 받는 고통에 대해서도 적극 나서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현직 대리점주들이 우려하는 것은 매출 저하에 따른 폐업 위기다.

밀어내기보다 무서운 것이 매출 저하로 대리점이 망하는 일이기 때문이다.

이계원 대표는 “전직 대리점들은 불매운동이나 매출 저하에 따른 추가 피해가 없겠지만 현직 대리점주들은 당장 거리에 나앉을 상황인데 본사가 어떤 지원대책을 마련해줄지 모르겠다”며 “본사는 대리점주들로부터 받은 담보나 보증금으로 해결하면 되지만 대리점들은 고스란히 피해를 떠안아야 하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그는 또 “이번 사태가 터지기 전에 자발적 소모임이 있었고, 이번 계기를 통해 현직 대리점주들이 뭉쳤다”며 “전직 대리점주 뿐 아니라 현재 대리점은 운영하는 이들의 고통도 생각해달라”고 하소연했다.

이영록 기자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랭킹뉴스

  1. [현장취재]충남대학교 동문 언론인 간담회
  2. 대전성모병원, 개원의를 위한 심장내과 연수강좌 개최
  3. 대전 출신 오주영 대한세팍타크로협회장, 대한체육회장 선거 출사표
  4. 대전 정림동 아파트 뺑소니…결국 음주운전 혐의 빠져
  5. 전국 아파트값 하락세… 대전·세종 낙폭 확대
  1. 육군 제32보병사단 김지면 소장 취임…"통합방위 고도화"
  2. 대전 둔산동 금은방 털이범 체포…피해 귀금속 모두 회수 (종합)
  3. 조원휘 대전시의회 의장 "트리 불빛처럼 사회 그늘진 곳 밝힐 것"
  4. '꿈돌이가 살아있다?'… '지역 최초' 대전시청사에 3D 전광판 상륙
  5. 대전 둔산동 금은방 털이범…2000만 원 귀금속 훔쳐 도주

헤드라인 뉴스


AIDT 제동 걸리나… 교과서 지위 박탈 법안 국회 교육위 통과

AIDT 제동 걸리나… 교과서 지위 박탈 법안 국회 교육위 통과

교육부가 추진 중인 인공지능디지털교과서(AI디지털교과서·이하 AIDT) 전면 시행이 위기에 직면했다. 교과서의 지위를 교육자료로 변경하는 법안이 국회 교육위원회를 통과하면서 정책 방향이 대폭 변경될 수 있는 처지에 놓였다. 국회 교육위원회는 28일 열린 13차 전체회의에서 AIDT 도입과 관련한 '초중등교육법' 일부개정법률안을 통과시켰다. 주요 내용은 교과서의 정의에 대한 부분으로 '교과용도서에 관한 규정'에 따라 현재 '교과서'인 AIDT를 '교육자료'로 규정하는 것이 골자다. 해당 법안이 국회 본회의를 통과하면 모든 학교가 의무..

"라면 먹고갈래?"… 대전시, 꿈돌이 캐틱터 입힌 라면 제작한다
"라면 먹고갈래?"… 대전시, 꿈돌이 캐틱터 입힌 라면 제작한다

대전시가 지역 마스코트인 꿈돌이 캐릭터를 활용한 관광 상품으로 '꿈돌이 라면' 제작을 추진한다. 28일 시에 따르면 이날 대전관광공사·(주)아이씨푸드와 '대전 꿈돌이 라면 상품화 및 공동브랜딩'을 위한 업무 협약을 체결했다. 협약은 대전 꿈씨 캐릭터 굿즈 활성화 사업의 일환으로 '대전의 정체성을 담은 라면제품 상품화'를 위해 이장우 대전시장과 윤성국 대전관광공사 사장, 박균익 ㈜아이씨푸드 대표가 참석했다. 이에 대전 대표 캐릭터인 꿈씨 패밀리를 활용한 '대전 꿈돌이 라면' 상품화·공동 브랜딩, 판매, 홍보, 지역 상생 등 상호 유기..

충남도, 30년 숙원 태안 안면도 관광지 `성공 개발` 힘 모은다
충남도, 30년 숙원 태안 안면도 관광지 '성공 개발' 힘 모은다

충남도가 30년 묵은 숙제인 안면도 관광지 조성 사업 성공 추진을 위해 도의회, 태안군, 충남개발공사, 하나증권, 온더웨스트, 안면도 주민 등과 손을 맞잡았다. 김태흠 지사는 28일 도청 상황실에서 홍성현 도의회 의장, 가세로 태안군수, 김병근 충남개발공사 사장, 서정훈 온더웨스트 대표이사, 강성묵 하나증권 대표이사, 김금하 안면도관광개발추진협의회 위원장 등과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이 자리에는 하나증권 지주사인 하나금융그룹 함영주 회장도 참석, 안면도 관광지 개발 사업에 대한 지원 의지를 밝혔다. 이번 협약은 안면도 관광지 3·4지..

실시간 뉴스

지난 기획시리즈

  • 정치

  • 경제

  • 사회

  • 문화

  • 오피니언

  • 사람들

  • 기획연재

포토뉴스

  • 야구장에서 즐기는 스케이트…‘아듀! 이글스파크’ 야구장에서 즐기는 스케이트…‘아듀! 이글스파크’

  • 금연구역 흡연…내년부터 과태료 5만원 상향 금연구역 흡연…내년부터 과태료 5만원 상향

  • 거리 나설 준비 마친 구세군 자선냄비 거리 나설 준비 마친 구세군 자선냄비

  • 12월부터 5인승 이상 자동차 소화기 설치 의무화 12월부터 5인승 이상 자동차 소화기 설치 의무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