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내과적 치료 가능한 살인진드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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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내과적 치료 가능한 살인진드기

  • 승인 2013-05-26 16:40
  • 신문게재 2013-05-27 21면
우리 지역에서도 일명 살인진드기인 '작은소참진드기' 물린 의심환자가 잇따라 발생해 보건당국을 긴장시키고 있다. 지난 22일과 23일 충남 홍성군에 사는 최 모(70·여)씨와 부여의 조 모(57·여)씨 등 2명이 살인진드기에 물렸을 때 나타나는 증세를 보여 보건당국에 신고됐다.

작은소참진드기에 물릴 경우 'SFTS(중증열성혈소판감소증후군)' 바이러스에 감염되며 발열, 근육통, 설사 등의 증세를 보이게 된다. 질병관리본부는 지난 15일 제주에서 발생한 75세 남자 환자의 역학조사 결과 SFTS 두 번째 확진사례로 공식 판정한 바 있다.

SFTS를 유발하는 진드기는 전국적으로 들판이나 풀숲에 널리 분포돼 있다. 질병관리본부가 밝힌 치사율은 약 6%이며 아직까지 이 바이러스만 죽이는 치료제는 없다는 것이다. 그러나 대부분의 환자는 증상에 따라 내과적 치료를 받을 수 있으며 이 과정에서 이 바이러스를 이겨낼 수 있다고 한다.

질병관리본부가 실시한 전국 진드기 채집조사결과에서 SFTS원인이 되는 작은소참진드기는 극히 일부인 0.5% 이하(100마리 중 1마리 미만)에서 SFTS에 감염된 것으로 파악됐다. 게다가 바이러스 보유량이나 개인의 면역 상태에 따라 감염 확률은 더 낮아지기 때문에 진드기에 물린다고 해서 모두 감염되는 것은 아니라는 설명이다.

실제적으로 최근 질병관리본부에 신고된 의심사례 5건과 역추적조사 대상 유사증상사례 5건 등 총 10건을 분석한 결과, 2건만이 SFTS로 판명났을 뿐이다. 고열이나 구토, 설사 등의 증상이 있다고 해서 미리 겁먹을 이유는 없다는 이야기다.

그러나 잇따른 사망자가 발생하는 만큼 보건 당국의 대비책 마련은 물론 밭일이나 야외로 나갈 때 살인진드기에 물리지 않으려는 주의가 요구된다. 특히 노약자의 경우 더더욱 그러하다. 질병관리본부는 피부노출을 최소화할 수 있도록 작업시 소매와 바지 끝을 단단히 여미고 토시와 장화 착용을 권장하고 있다. 또한 풀밭 위에 옷을 직접 벗어 놓고 눕거나 잠을 자지 말라는 것이다. 야외활동 시 기피제를 사용하고 입었던 옷의 세탁과 함께 목욕할 것을 권하고 있다. 보건당국도 어설픈 늑장 방역으로 소중한 인명을 단 1명이라도 잃는 일은 없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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