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북스와 함께 읽는 책]나는 죽을 때까지 재미있게 살고싶다

[백북스와 함께 읽는 책]나는 죽을 때까지 재미있게 살고싶다

  • 승인 2013-05-22 13:00
  • 신문게재 2013-05-23 11면
  • 송윤호 YK경영컨설팅 대표송윤호 YK경영컨설팅 대표
▲ 송윤호 YK경영컨설팅 대표
▲ 송윤호 YK경영컨설팅 대표
저자인 이근후 이화여자대학교 명예교수는 어려운 젊은 시절을 보냈다. 하지만 그는 쉽게 절망하는 법이 없었다. 그는 이화여대 교수이자 정신과 의사로 50년간 환자를 돌보고 학생들을 가르쳤고, 76세의 나이에 고려사이버대학 문화학과를 최고령으로 수석 졸업하면서 화제를 불러일으켰다. 은퇴 후에 다시 학생이 되어 배움의 길에 들어선 그는 '일흔 넘어 한 공부가 가장 재미있었다'고 말한다. 네팔 의료 봉사와 광명 보육원의 아이들을 돌보는 일도 30년 넘게 해 오고 있다. 그런데 그는 지금 10년 전 왼쪽 눈의 시력을 완전히 잃고 당뇨, 고혈압, 통풍, 허리 디스크 등 일곱 가지 병과 함께 살아가고 있다. 그럼에도 퇴임 후 아내와 함께 사단법인 가족아카데미아를 설립하여 청소년 성 상담, 부모 교육, 노년을 위한 생애 준비 교육 등의 활동을 활발하게 펼치고 있다.

또한 그는 삼 대 열세 명이 한집에 모여 사는 대가족을 이루고 있는데, 그 화목함의 비결은 각기 개성을 지닌 식구 전체가 행복해야 한다는 것을 가풍으로 삼고 있기 때문이다. 그래서 시아버지로서 며느리에게 거절하는 법부터 가르칠 정도로 상호 불간섭주의와 독립성 보장을 지켜오고 있다. 여기까지 저자에 관한 이야기를 듣다 보면 독자들은 저자가 보통 사람이 아닌 특별한 사람이라고 생각할 수도 있겠다. 하지만 이 책은 어려움을 극복하고 사회적으로 훌륭한 봉사의 삶과 개인적인 삶을 성취한 특별한 사람의 자전적 에세이의 범주를 벗어난다.

이 책의 부제목은 '멋지게 나이 들고 싶은 사람들을 위한 인생의 기술 53'이다. 사실 멋지게 나이 들고 싶지 않은 사람이 어디 있겠는가. 대부분의 사람들은 멋지게 나이 들고 싶은 대목에서 대부분 부와 명예를 떠올린다. 하지만 저자는 부와 명예를 위해 앞만 보고 달려 온 인생 후배들에게 무작정 돈을 모으기 전에 해야 할 것들에 대해 이야기를 해 준다. 나이 드는 것 자체에도 '선행 학습'이 필요하다고 이야기 한다. 저자는 자신의 이야기를 인생 선행 학습의 자료로 활용해 어떤 모습으로 나이 들어갈 것인가를 생각해 보는 계기가 되길 바라고 있다.

“지금까지 살아온 당신의 삶은 최선인가요?”라고 묻는다면 “나의 삶은 항상 최선이었습니다”라고 답할 수 있는 사람이 과연 얼마나 있을까? 그럼에도 불구하고 우리의 삶은 항상 '최선'을 다해 '최선'을 추구하도록 강요되어져 왔다. 그러나 대부분의 사람들이 '최선'을 이루지 못하니 삶의 회의를 느낀다거나 자신의 삶의 주인공이 되지 못한다. 혹은 최선을 다해 달려왔다고 스스로 믿는 사람들도 어느 시점에 와서는 무엇을 위해 최선을 다해 왔는지 그리고 그것이 가져온 부나 명예가 자신을 재미있게 하는지에 대해서는 쉽사리 확신하지 못한다. 하지만 이게 바로 현실적인 삶이다. 최선을 추구하나 최선을 이루지 못하는 삶. 그것이 보통 사람들의 삶이다. 저자는 인생은 당연히 자기 마음대로 되지 않는다고 말한다. 따라서 항상 최선을 선택하는 것 보다는 차선을 선택하여 그 안에서 삶의 재미를 추구하면서 사는 삶을 권유한다. 우리는 살면서 원하든 원치 않든 여러 상황 속에 놓인다. 그러나 비록 환경은 선택할 수 없더라도 어떻게 행동할 것인지는 선택할 수 있다.

오늘 하루 최선을 선택하면서 채찍질 하기보다는 차선을 선택하여 좀 더 나은 재미를 선택하는 것은 어떨까? 이러한 선택들이 쌓이면 보다 즐거운 인생이 되지 않을까 싶다.

※백북스(100books.kr)는 누구나 참여할 수 있는 학습독서공동체로 학습독서, 균형독서, 평생학습, 친목의 가치를 추구하는 모임이다.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랭킹뉴스

  1. [현장]3층 높이 쓰레기더미 주택 대청소…일부만 치웠는데 21톤 쏟아져
  2. 대전서 금강 수자원 공청회, 지천댐 맞물려 고성·갈등 '얼룩'
  3. 차세대 스마트 교통안전 플랫폼 전문기업, '(주)퀀텀게이트' 주목
  4. 롯데백화점 대전점, ‘퍼피 해피니스’ 팝업스토어 진행
  5. 전국 아파트 값 하락 전환… 충청권 하락 폭 더 커져
  1. 대전시, 12월부터 배출가스 5등급 차량 운행 제한
  2. 유등노인복지관, 후원자.자원봉사자의 날
  3. [화제의 인물]직원들 환갑잔치 해주는 대전아너소사이어티 117호 고윤석 (주)파인네스트 대표
  4. 생명종합사회복지관, 마을축제 '세대공감 뉴-트로 축제' 개최
  5. 월평종합사회복지관과 '사랑의 오누이 & 사랑 나누기' 결연활동한 동방고 국무총리 표창

헤드라인 뉴스


영정그림 속 미소 띤 환이… “같은 슬픔 반복되지 않길”

영정그림 속 미소 띤 환이… “같은 슬픔 반복되지 않길”

"환이야, 많이 아팠지. 네가 떠나는 금요일, 마침 우리를 만나고서 작별했지. 이별이 헛되지 않게 최선을 다해 노력할게. -환이를 사랑하는 선생님들이" 21일 대전 서구 괴곡동 대전시립 추모공원에 작별의 편지를 읽는 낮은 목소리가 말 없는 무덤을 맴돌았다. 시립묘지 안에 정성스럽게 키운 향나무 아래에 방임과 학대 속에 고통을 겪은 '환이(가명)'는 그렇게 안장됐다. 2022년 11월 친모의 학대로 의식을 잃은 채 구조된 환이는 충남대병원 소아 중환자실에서 24개월을 치료에 응했고, 외롭지 않았다. 간호사와 의사 선생님이 24시간 환..

대전서 금강 수자원 공청회, 지천댐 맞물려 고성·갈등 `얼룩`
대전서 금강 수자원 공청회, 지천댐 맞물려 고성·갈등 '얼룩'

22일 대전에서 열린 환경부의 금강권역 하천유역 수자원관리계획 공청회가 환경단체와 청양 주민들의 강한 반발 속에 개최 2시간 만에 종료됐다. 환경부는 이날 오후 2시부터 대전컨벤션센터(DCC)에서 공청회를 개최했다. 환경단체와 청양 지천댐을 반대하는 시민들은 공청회 개최 전부터 단상에 가까운 앞좌석에 앉아 '꼼수로 신규댐 건설을 획책하는 졸속 공청회 반대한다' 등의 피켓 시위를 벌였다. 이에 경찰은 경찰력을 투입해 공청회와 토론이 진행될 단상 앞을 지켰다. 서해엽 환경부 수자원개발과장 "정상적인 공청회 진행을 위해 정숙해달라"며 마..

[尹정부 반환점 리포트] ⑪ 충북 현안 핵심사업 미온적
[尹정부 반환점 리포트] ⑪ 충북 현안 핵심사업 미온적

충북은 청주권을 비롯해 각 지역별로 주민 숙원사업이 널려있다. 모두 시·군 예산으로 해결하기에 어려운 현안들이어서 중앙정부 차원의 지원이 절실한 사업들이다. 이런 가운데 국토균형발전에 대한 기대가 크다. 윤 정부의 임기 반환점을 돈 상황에서 충북에 어떤 변화가 있을 지도 관심사다. 윤석열 정부의 지난해 대통령직인수위원회가 발표한 충북지역 공약은 7대 공약 15대 정책과제 57개 세부과제다. 구체적으로 청주도심 통과 충청권 광역철도 건설, 중부권 동서횡단철도 구축, 방사광 가속기 산업 클러스터 구축 등 방사광 가속기 산업 클러스터 조..

실시간 뉴스

지난 기획시리즈

  • 정치

  • 경제

  • 사회

  • 문화

  • 오피니언

  • 사람들

  • 기획연재

포토뉴스

  • 롯데백화점 대전점, ‘퍼피 해피니스’ 팝업스토어 진행 롯데백화점 대전점, ‘퍼피 해피니스’ 팝업스토어 진행

  • 대전-충남 행정통합 추진 선언…35년만에 ‘다시 하나로’ 대전-충남 행정통합 추진 선언…35년만에 ‘다시 하나로’

  • 대전 유등교 가설교량 착공…내년 2월쯤 준공 대전 유등교 가설교량 착공…내년 2월쯤 준공

  • 중촌시민공원 앞 도로 ‘쓰레기 몸살’ 중촌시민공원 앞 도로 ‘쓰레기 몸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