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야는 지난해 4·11 총선에서도 SNS를 통한 후보자 홍보와 지지도 확산에 총력전을 펼쳤고, 일부 정당은 정당 공천 평가 항목으로 SNS 활용 지수를 반영하는 등 발빠른 모습을 보이기도 했지만, 선거시기가 지나자, SNS는 일부 정치인들의 개인 홍보도구에 그치고 있다.
정치권이 1년여 앞으로 다가온 지방선거에서도 SNS를 통한 표심확보 및 여론전에 적극 나설 것으로 보이는 가운데, 본보가 지역 정치인 및 정당의 SNS 활용 실태를 점검한 결과에서도 대부분 개인 행사 홍보를 벗어나지 못했다.
일부 의원들의 페이스북은 본인보다 페친(페이스북 친구의 약자)의 게시글로 도배되기도 했다. 또한 의원들 상당수가 페이스북 계정을 만들었지만, 의견 교류나 여론 수렴에 활용하는 의원들을 찾기 어려웠다. 한 국회의원의 페이스북 계정은 행사 홍보와 언론에 자신이 보도된 사항을 게시하는데 열을 올리고 있었다.
트위터 계정 역시, 정책과 이슈에 대한 트위터리안과의 소통 보다 신변잡기에 치중한 것으로 나타났다.
여야의 시·도당 상황은 더 심각했다. 새누리당 대전시당은 페이스북 계정이 검색 안 됐지만, 트위터 계정 확인 결과 지난 3월 11일 게시한 '다단계 피해 예방 캠페인 전개' 문구만 보였다. 민주당 대전시당은 검색조차 어려웠다. 민주당 대전시당 관계자는 “계정은 있지만, 아직 활용하지 못하고 있다”며 “앞으로 적극적으로 활용할 방안을 연구, 준비하겠다”고 밝혔다.
각 당의 충남도당 역시 마찬가지.
새누리당 충남도당 페이스북에서는 지난해 4월 10일 공유한 경남도당의 투표 독려 사진만 있었다.
민주당 충남도당은 지난 4일 전당대회를 기해 당명이 바뀌었지만, 페이스북 계정에서는 여전히 민주통합당 충남도당으로 검색됐다.
여야의 세종시당은 지난해 이후 게시된 글이 없을 정도로 SNS에 대한 관리가 부실했다.
지역 정가의 한 관계자는 “SNS의 이점을 알면서도 제대로 알고 이용하는 국회의원이나 정당은 많지 않다”며 “페이스북, 트위터 계정을 보유했더라도 일방적 소통에 그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 관계자는 “정치권은 SNS를 통해, 각 정책과 입장 등에 대한 여론 수렴과 이를 통해 민심을 가늠하는 기회로 삼아야 한다”고 덧붙였다.
강우성 기자 khaihide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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