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 금리 역시 하락한 상태여서 집주인들이 전세보다는 월세 전환을 고려하는 분위기다.
한국은행은 지난 9일 기준금리를 0.25%포인트 내렸다. 이에 따라 현재 2% 대에 머물고 있는 시중은행의 예·적금 금리 인하가 예상되며 정기예금금리 1% 시대까지 예고되고 있는 분위기다.
이 같은 금융시장의 변화에 맞춰 변화가 예상되는 부동산 분야는 전·월세 임대 시장이다.
19일 한국감정원에 따르면 지난달 대전지역 월세가격 증감률은 전월대비 0.5% 하락했다.
단독주택은 0.4% 내렸으며 아파트와 연립·다세대 역시 각각 0.7%, 0.3%씩 떨어졌다. 반면, 오피스텔은 0.3% 상승했다.
또 지난해 10월부터 지난달까지 대전지역 월세 가격지수 증감률을 살펴보면, 지난해 10월 99.9포인트였던 지수는 11월 100.5포인트, 12월 100.4포인트, 지난 1월 100.3포인트, 2월 100.5포인트, 3월 100.4포인트로 기준포인트인 100을 선회했다.
다만, 이사철 시즌이 끝난 지난달에는 99.8%로 하락했다.
하지만 기준금리 인하 영향에 전세에 대한 수익이 낮을 것이라고 판단하는 집주인들의 월세 전환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다.
한 아파트 집주인은 “그동안에는 전세로 아파트 임대를 내줬는데 예금금리가 너무 낮아 안타깝다”며 “주변 아파트 중에는 월세로 전환한 곳도 있어 현재 임대방식 전환 여부를 고민중”이라고 말했다.
여기에 신한은행 등 일부 은행에서는 반전세 대출 상품을 내놓고 있어 집주인들의 월세 전환을 오히려 유도하는 모습이기도 하다.
그러나 한편으로 대전지역에서는 도안신도시를 중심으로 올 하반기부터 입주물량이 늘어나면서 또다시 추가로 전세물량이 공급될 전망이어서 섣부른 월세 전환도 우려된다.
지역 부동산 전문가는 “기준금리 인하 여파로 당장 예금금리에 조정이 되고 있긴 하지만 곧바로 월세가격이 급등하는 등의 변화가 생기기는 쉽지 않다”며 “하지만 선호도가 높은 지역에 따라 소폭 가격 변화가 예상된다”고 말했다.
이경태 기자 biggerthanseou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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