류현진은 12일(이하 한국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로스앤젤레스 다저스타디움에서 열린 미국프로야구 마이애미 말린스와의 홈경기에 선발 등판, 6.2이닝 동안 1점만 내주고 역투했다. 홈런 1개 포함 안타 5개를 맞았고 볼넷 3개를 허용했다.
이날 경기로 3.71로 올라갔던 류현진의 평균 자책점은 3.40으로 떨어졌다. 탈삼진 3개를 보태 메이저리그 진출 이후 탈삼진은 총 51개를 기록했다. 류현진은 이날 빅리그 데뷔 후 가장 많은 114개의 공을 던지며 팀 불펜진 운용에도 힘을 보탰다.
무실점 역투를 이어가던 류현진은 7회 선두 미겔 올리보에게 왼쪽 스탠드에 꽂히는 홈런을 맞고 유일한 점수를 줬다. 그는 팀이 5-1로 앞선 7회 2사 1루에서 승리 요건을 안고 파코 로드리게스에게 마운드를 넘겼다.
LA다저스가 7-1로 이기면서 4승째를 수확한 류현진은 에이스 클레이튼 커쇼(3승 2패)를 제치고 팀 내 최다승 투수로 올라섰다.
지난 1일 류현진을 선발로 올린 콜로라도와의 경기에서 승리한 이후 8경기를 내리 패하며 위기에 빠진 LA다저스는 다시 류현진을 앞세워 힘겹게 연패를 끊고 한숨을 돌렸다. 류현진은 한화이글스에서 활약할 당시에도 '연패 스토퍼'로 자주 등장했다. 팀이 연패에 빠지면 어김없이 등장해 승리를 안겨줬다. 이제는 미국에서도 '연패 스토퍼'로 등극한 것이다.
류현진은 타석에서 메이저리그 데뷔 이후 처음으로 볼넷을 골라내는 선구안을 발휘했다. 그는 이날 3번 타석에 들어서 1타수 무안타를 기록했다. 2회 1사 1, 2루 첫 타석에서 초구에 보내기 번트를 냈고, 3회 2사 만루에선 자신있게 방망이를 돌렸지만 1루수 땅볼로 잡혔다. 5회 말 2사 2루에선 7구째가는 풀카운트 접전 끝에 볼넷을 골라내며 출루했다. 류현진의 시즌 타율은 0.267(15타수 4안타)이다.
류현진은 “내가 던지는 날 팀이 연패를 끊어 기쁘다”며 “야수들이 좋은 모습을 보여줘 편안하게 던졌다”고 말했다.
김영재 기자 youngja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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