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일 한화이글스에 따르면 올 시즌 개막 후 13경기를 대전에서 치르는 동안 하루 평균 6290명, 총 8만1776명의 관람객이 한밭야구장을 찾았다.
최근 하루 6000명 이상의 팬들이 몰려드는 상황에서, 승용차 1대에 4명씩 타고 오더라도 필요한 주차면은 1500면이다.
한밭야구장 주변에 주차 가능한 공간은 800여면에 불과하고 출입구도 2개밖에 없어 교통 혼잡을 초래하고 있다.
한밭야구장 주변은 경기가 열리는 날이면 평일과 주말을 가리지 않고 팬들이 몰고 온 차량들로 교통지옥을 방불케 할 정도다. 야구장 일대 주차공간은 경기 시작 1~2시간 전부터 밀물처럼 밀려든 차량들로 포화상태를 빚고 있다.
야구장 앞 도로는 물론 주변 이면도로 등 차를 댈 수 있는 곳은 어김없이 불법 주정차량들이 점령, 인근 주민들의 볼멘소리가 거세지고 있다. 도로 1차선 불법주차 차량 옆에 2중 불법주차도 횡행, 심지어 버스정류장까지 불법주차가 이뤄지고 있다. 때문에 오가는 차량들이 빵빵거리며 급하게 차선을 바꾸는 장면이 종종 목격된다.
경기가 끝나면 수많은 승용차가 한번에 빠져 나오면서 교통 체증은 극에 달한다. 중간에 비집고 들어오는 얌체족은 물론, 새치기를 하려고 도로를 가로지르는 일도 다반사다.
이렇듯 한밭야구장을 찾는 야구팬들과 인근 주민들은 협소한 주차공간과 적은 출입구 때문에 불편을 호소하고 있다.
자가용을 이용해 야구장을 찾는 유모(29)씨는 “야구장에서 주차공간을 찾기도 힘들지만, 야구가 끝난 뒤 귀가하는 시간이 오래걸려 매번 진땀을 흘린다”며 “출입구가 적은 데다 한꺼번에 많은 차량이 몰려 혼잡하지만, 교통을 정리하는 관계자는 찾아볼 수 없다”고 호소했다.
최근 중구청 홈페이지에도 이 문제와 관련한 민원이 올라오기도 했다.
A씨는 “운동장 앞에 불법주정차량이 많아 도로가 많이 막히고 위험하다”며 “불법 주정차량에 대한 단속이 이뤄져야 한다”고 했다.
야구팬들은 교통신호 체계 및 출입로 확충이 필요하다는 목소리를 내고 있다. 한밭야구장의 원활한 차량 흐름과 주차장 출입구 확충을 위해 지자체 및 경찰 등의 노력이 절실하다는 것이다.
중구 관계자는 “관계 부서 및 경찰청과 협의를 통해 신호체계를 늘리고 주차시설을 확충하기 위해 노력을 기울이겠다”고 말했다.
김영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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