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일 대전지역 패러글라이딩 동호인 등에 따르면 일부 동호인들이 식장산 정상을 패러글라이딩 이륙장으로 종종 이용하고 있다.
이는 동호인들 사이에 식장산 정상이 대전에서 유일하게 패러글라이딩 이륙장으로 이용할 수 있는 여건을 갖추고 있고, 전국 어디서든 1시간30분 정도면 접근이 가능하기 때문이다.
하지만 식장산 정상은 패러글라이딩 이륙장(체육시설)으로 공식 지정된 곳이 아니다. 20여년 전부터 정치인들이 이 곳에 활공장을 조성하겠다는 공약을 내놨지만 지금까지 관련 시설 설치는 물론, 체육시설 지정도 이뤄지지 않았다.
지난 2009년 대전에서 열린 전국체전 개최와 관련해 항공스포츠 중에선 처음으로 스카이다이빙과 동력패러글라이딩, 무동력 패러글라이등이 동호인 종목으로 소개되고, 식장산이 경기장으로 명시됐지만 제반 시설을 제대로 갖추지 않아 경기는 사실상 치르지 못했고, 시에서 체육시설로 아직까지 지정하지 않은 상태다.
대전시는 그러면서도 식장산으로 올라가는 길에 관련 안내표지판까지 설치해 놓는 '황당'한 행정을 하고 있다.
이처럼 공식 이륙장으로 지정되지 않은 곳에서 패러글라이딩을 비행을 하려면 관련법 상 해당 지방자치단체장이나 지방항공청의 허가를 받아야 하지만, 이 곳에서 비행을 즐기는 동호인들은 이 절차를 거치지 않고 있다. 비행 운전에 대한 구체적인 처벌 규정 없는 것도 문제다. 동호인들은 이 때문에 몰래 비행을 계속하고 있다.
더 큰 문제는 안전이다. 식장산 정상에는 야경을 즐기러 온 시민들의 안전을 위해 말뚝을 설치해 놓아 패러글라이딩 이륙 시 위험하다.
또 착륙장이 따로 없어 도둑비행을 하는 동호인들이 대전 대별동 쪽으로 착륙을 하는데 이 곳은 식장산 정상에서 2㎞정도나 떨어져 있고, 중간에 가오지구, 남부순환로 등 아파트 단지와 도로가 있어 자칫 대형 사고 발생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시 관계자는 “전국체전 당시 식장산 정산에 제대로 이륙시설을 해놓지 못했고, 지금까지 공식적으로 패러글라이딩 체육시설로 지정하지 않은 게 사실”이라며 “인력 부족 등으로 단속이나 확인을 하지 못하고 있다”고 했다.
최두선 기자 cds08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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