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체휴일제 도입 무산… 사업주, 근로자 희비 엇갈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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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체휴일제 도입 무산… 사업주, 근로자 희비 엇갈려

여야 입장차 못좁혀… 9월 정기국회로 미뤄

  • 승인 2013-04-29 18:42
  • 신문게재 2013-04-30 3면
  • 박병주 기자박병주 기자
#1. 대전 서구 월평동 A공업사 대표는 “주 5일제에 이어 대체휴일제까지 도입하면 경영상 어려움이 뒤따르는 게 사실”이라며 “자동차 수리는 물론 대차업무까지 하고 있는 상황에서 평일에 하루를 쉰다는 건 매출에 상당 부분 영향을 받을 수 있다”며 대체휴일제 도입 무산을 반겼다.

#2. 제조업에 근무하는 김모(45)씨 “공휴일을 대신한 평일 하루의 휴식은 근로자 입장에서 반길만한 일이다”며 “오는 9월 정기국회에서 재논의가 이뤄지는 만큼 일방적인 반대보다 주 5일제와 같이 대체휴일제를 순차적으로 도입했으면 한다”고 희망했다.

29일 국회 안전행정위가 전체회의를 열고 대체휴일제 도입 법안을 논의했지만, 여야 의원들의 입장 차가 커 두차례나 정회에 들어가는 진통 끝에 끝내 무산됐다.

이같은 결정에 기업인들은 적극 찬성하는 분위기지만 근로자들은 9월 정기국회에 희망을 걸고 있다.

우선 기업인들은 주 5일제가 도입되면서 경영상 어려움을 겪은 만큼 대체휴일제 도입은 회사운영에 큰 어려움이 있다며 이번 결정에 적극 찬성했다.

대전 대덕구 목상동의 B물산 관계자는 “해외 수출 물량과 일정을 맞추기 위해 24시간 공장을 가동하고 있는 상황에서 대체휴일제 도입은 회사 운영상 상당한 부담으로 다가온다”며 “대체휴일이 실시되면 납품 기한을 맞추기 힘들 뿐만 아니라 인력 운영에도 큰 차질을 빗을 수 있어 대체휴일제 도입 무산은 중소업체의 경영에 힘을 실어 주는 일”이라고 전했다.

이와 달리 근로자들은 대체휴일제 도입을 적극적으로 반기고 있다.

취업포털 사람인이 직장인 999명을 대상으로 대체유일제 도입과 관련해 조사한 결과, 94.1%가 '대체휴일제 도입에 찬성한다'고 답했다. 대체휴일제 도입을 찬성하는 이유로 '삶의 질을 높일 수 있어'(60.9%)가 첫 번째로 꼽았다. 이어 '쉬는 만큼 업무집중력이 높아져'(40.1%), '공휴일이 주말과 겹치면 손해'(31.2%) 순으로 나타났다.

중소기업에 근무하는 최모(33)씨는 “기업의 생산성 저하와 인건비 상승 등의 우려도 있지만, 평일 하루 휴식을 하면서 근로자들의 삶의 질의 높이는 기회가 될 것”이라며 “근로자 대다수가 대체휴일제 도입에 찬성하는 만큼 9월 정기국회에서 근로자들의 입장을 반영해줬으면 한다”고 말했다.

박병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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