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대전시 소방본부 119 종합상황실에서 27일 소방대원이 신고전화를 받고 있다. |
쉴새 없이 화재, 구조ㆍ구급 신고전화가 밀려오는 119 종합상황실. 상황실 직원들은 신속하게 신고를 접수, 출동을 알리고 병원으로 환자를 옮긴다. 1339까지 통합되며 병·의원정보도 제공한다.
27일 낮 12시 대전 서구 둔산동 대전시청사 19층에 있는 119 종합상황실. 기자가 방문한 시간에도 어김없이 각종 사건·사고전화가 쇄도하고 있었다. 주말 119상황실은 주중보다 더 바쁘다. 금요일부터 119신고전화가 증가해 일요일이 16.7%로 가장 많은 신고가 접수된다. 목요일이 13.26%로 가장 적다.
화창한 주말에는 행락객이 늘어나며 교통사고, 산악 및 안전사고 접수가 급증한다. 2월말부터 5월초까지는 산불신고로 전화통이 불이 날 지경이다. 주말에만 평균 1500여건에서 2000여건 안팎의 119신고전화가 접수된다. 주중 1200여건대비 껑충 증가한다.
이날도 낮 12시 31분께 중구 문화동 보문산 능선에서 50대 남성이 산행 중 넘어져 꼼짝하지 못한다는 신고가 접수됐다. 인근 119센터에 지령을 내리고 남성을 안전하게 구조해 성모병원으로 신속하게 이송했다.
서구 정림동 일원에서는 교통사고 신고가 접수됐다. 상황실 직원들은 신속하게 치료 가능한 응급실 병원을 찾는다. 중구 선병원 응급실로 환자를 신속하게 안내했다.
상황실 직원의 판단이 환자의 생명을 좌우하는 중요한 순간이다. 그래서 그런지 상황실에는 24시간 팽팽한 긴장감이 나돈다.
최근에는 이동전화 위치정보 요청도 급증하며 업무에 지장을 가져올 정도다.
도입 초기는 서비스 이용객이 적었지만, 서비스 요청 건수가 급증하고 있다. 지난해 발생한 수원 오원춘 여성 살해사건 영향이다. 하지만, 실제 위급한 사례는 드물다.
이동환 119 종합상황실 주임은 “모든 재난 관련 신고가 119로 들어온다. 위치추적 신고전화도 증가세다. 1339통합 후 신고건수가 계속 증가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상황실 직원들은 3교대로 근무가 돌아간다. '주간ㆍ주간, 야간ㆍ야간, 비번ㆍ비번' 소방대원들의 근무 흐름이다. 119 종합상황실 직원은 총 33명, 11명이 1조, 3개조로 3교대로 근무가 돌아간다. 육체적으로 고될 수밖에 없다.
그래도 119종합상황실 직원들은 가족보다 시민안전을 먼저 생각한다. 주말 가족과 시간을 함께 보낸 기억이 가물가물하다. 가정에서는 '0' 점 아빠라는 이야기다. 그래도 시민에게는 '100' 점 119가 되고자 노력한다. 아이가 크면 아빠가 시민안전을 위해 중요한 역할을 하는 것을 이해하길 바라는 마음뿐이다.
김기영 119종합상황실 팀장은 “119는 단순한 생활편의안내부터 화재, 구조ㆍ구급 등 위급상황을 총괄한다”며 “시민의 생명, 재산을 보호하기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다”고 말했다.
조성수 기자 joseongsu@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