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립대 내실보단 몸집 불리기? 우려 목소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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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립대 내실보단 몸집 불리기? 우려 목소리

공주·충남대 등 새 캠퍼스 조성… '국비지원에 무조건 추진' 지적

  • 승인 2013-04-23 18:57
  • 신문게재 2013-04-24 6면
  • 배문숙 기자배문숙 기자
지역 국립대들이 내실보다는 몸집 불리기만 열을 올리고 있다는 우려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23일 공주대에 따르면 오는 6월 안으로 충남도와 의과대학설립추진위원회를 발족할 방침이다.

의과대학 설립예정지는 공주, 예산, 내포 등 3곳 가운데 한 곳을 추후 정할 예정이다.

공주대는 기존의 의과대학과 달리, 도서지역 고령화를 대비한 노인전문 의료서비스로 특화시키겠다는 입장이다.

또 공주대는 2016년까지 세종시에 글로벌 교육 캠퍼스 조성과 글로벌 대학 타운, 글로벌 학교, 한민족교육문화센터 등을 추진 중 이다.

공주대는 최근 교육부로부터 재외동포를 위한 교육문화센터인 한민족교육문화센터 종합계획 수립 예산 3억원을 배정받은 상태.

오는 7월 말까지 전문기관에 의뢰해 운영 전략, 기능에 따른 시설 기본 구상, 대지 확보와 재원 조달 방식 분석 등을 검증한 뒤 청사진을 그릴 방침이다.

충남대는 세종시에 약 6만6000㎡ 규모 캠퍼스를 조성해 2017년부터 단계적으로 ▲국가정책대학원 ▲국제언어교육센터 ▲평생교육원 ▲의학관련 연구센터 등을 지어 개교할 계획이다.

한밭대는 당진 석문국가산업단지 내에 현장중심의 산학융합형 캠퍼스를 조성 중이다. 이 대학은 세종시에 해외 유명대학과 연구기관 등과 손을 잡고 세종산학융합 캠퍼스 설립을 추진 중이다.

이러한 국립대의 외연 확대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가 적지 않다.

국비지원이 가능한 국립대가 내실보다는 몸집 불리기에만 급급한 것이 아니냐는 지적이다.

국립대 구성원들 사이에서도 불만이 표출되는 상황이다.

A 국립대의 한 교수는 “강사료 절감 차원에서 강의 인원제한, 통학노선 감축 등 경상비를 대폭 삭감해 내부 구성원들이 불만이 제기되고 있는 상황에서 새로운 캠퍼스 조성이 무슨 소용이 있겠느냐”고 반문했다.

사립대가 학령인구 감소와 경제난으로 건물 신축이나 추가적인 캠퍼스 조성에 부정적인 것과 대조적이다.

B 사립대 기획처장은 “사립대들이 세종시 입주를 희망하고 있어도 부지매입비 부담 때문에 실행하지 못하고 있다”며 “국립대는 부지매입비, 건축비 등 거의 경비가 국비로 이뤄져 무조건 추진하고 보자는 식의 학교 경영을 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배문숙 기자 moon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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