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3일 대전시에 따르면 현재 1000여대의 타슈를 관내 114곳의 무인 스테이션에서 대여하고 있다.
각 스테이션에는 무인대여시스템(키오스크)를 설치, 시민들이 한꿈이 교통카드 및 본인 확인절차 등을 거쳐 자유롭게 이용하고 있다.
문제는 무인시스템으로 운영되다 보니 술을 먹고 자전거를 이용하는 시민들이 다수 있지만 일일이 확인하지 못하고 있다는 것이다.
시민 A씨는 “솔직히 저녁에 동료나 친구들과 식사와 함께 술을 마신 뒤 대리운전 이용이 애매하고, 술을 좀 깨야겠다는 생각에 타슈를 몇 번 이용했다”면서 “특별히 사고가 나거나 문제가 난 적은 없지만, 양심의 가책을 느낄 때가 있긴 하다”고 했다. A씨처럼 술을 마신 뒤 자전거를 이용하는 시민이 상당 수 있을 것으로 추정되지만, 대전시는 일일이 확인하기 힘들다는 입장만 되풀이하고 있다.
자전거의 경우 음주 상태에서 타고 가다 자칫 자동차 등과 사고가 나면 크게 다칠 수 있다는 점에서 우려가 제기되고 있지만, 현재로선 각 스테이션별로 인원을 배치하지 않는 한 음주 타슈 이용을 식별할 수 없다는 것이다.
사고가 났을 경우, 대전시가 시민 전체를 대상으로 가입한 자전거보험(지난해 5월28일부터 올 5월27일ㆍ보험금 3억1300만원)을 통해 사망 및 후유장애, 상해 진단의료금 등으로 일정 정도 의료비를 지원받을 수 있지만, 이는 사후약방문이라는 점에서 한계가 있다.
또 보험 보장 개시일부터 올 2월까지 자전거 관련 보험 사고 접수 건수는 574건으로 총 5억6600만원이 지급됐는데 이 중 음주자가 타슈를 포함, 자전거를 타고 가다 난 사고도 일부 있을 것으로 보이지만, 대전시는 보험사에 직접 청구하기 때문에 파악하지 않고 있다는 입장이다.
이모(41ㆍ대전 서구 가수원동)씨는 “각 스테이션마다 일일이 사람을 배치하기 어려우면 무인대여시스템에 음주 여부를 확인할 수 있는 프로그램이나 장비를 추가로 설치하면 되지 않느냐”고 했다.
시 관계자는 “아직까지 주취자가 타슈를 이용하다 사고가 난 경우는 파악되지 않았고, 특별히 이와 관련한 대책을 마련하지는 않고 있다”고 말했다.
최두선 기자 cds08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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