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5ㆍ4 전대 후보 대전 합동연설회…표심잡기 경쟁 치열

이상민 의원은 대전시당위원장 재선 “내가 黨 혁신 적임자” 한표 호소

●민주당 5ㆍ4 전대 후보 대전 합동연설회

민주통합당 당 대표 후보들이 5ㆍ4 전당대회를 앞두고 대전을 찾아 '당원 중심' 정당 창출을 주장하며 지역 대의원 표심 확보에 치열한 경쟁을 펼쳤다.

민주통합당은 18일 오후 2시 대전컨벤션센터에서 당대표와 최고위원 선출을 위한 합동연설회를 개최했다.

당 대표로 출마한 강기정ㆍ김한길ㆍ이용섭 후보는 이날 연설회에서 각각 '패배책임론'과 '쇄신론' 등을 내세우며 대의원 등 당원들에게 지지를 호소했다. 후보들은 대의원들에게 혁신만이 당의 유일한 생존 방안임을 강조한 뒤 자신을 당 혁신에 적임자라고 강조했다.

강기정 의원은 “대선이 끝난 지 4개월이 지났지만, 국민은 민주당에서 희망을 찾지 못하고 있다”면서 “현 정부 이후 대선에 내세울 민주당 후보에 대한 확신이 없기 때문이다”고 주장했다. 강 의원은 이어 “안희정 충남도지사와 송영길 시장 등 당내 유능한 인사들이 있는 만큼 철저한 준비로 국민의 희망을 받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강 의원은 “민주당은 진보개혁 노선을 걸어왔지만 최근 중도개혁 노선으로 가려고 한다”며 “중도는 중간층을 끌어들이는 방편에 불과하다”고 비판한 뒤 “분권형 정당을 만드는 등 재탄생하는 민주당만이 살아남을 수 있다”며 지지를 호소했다.

김한길 의원은 “혁신은 하나로 뭉치면서 시작된다”며 “비주류ㆍ주류ㆍ친노ㆍ비노 모두 버리고 민주당이라는 명찰 아래 하나가 돼 승리하자”고 주장했다. 김 의원은 이어 “당원이 주인이 되는 민주당을 만들겠다”며 “'민주당의 당권은 당원에게 있다'는 당헌 1조를 되살려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김 의원은 “민주당에 서민들이 먹고사는 문제를 해결하는 것이 가장 중요한 숙제”라며 “대표가 되면 민주당을 꽃피우고 대선 승리라는 열매를 맺도록 거름 같은 존재가 되겠다”고 덧붙였다.

이용섭 의원은 “당원들을 당의 진정한 주인으로 모시겠다”며 “당원교육을 활성화 시켜 민주당의 싱크탱크로 키워 당원들의 자존심을 세워주겠다”고 제기했다. 이 의원은 “혁신만이 당이 살길이고, 혁신적이고 능력이 있는 당 대표 뽑아야만 혁신에 성공할 수 있다”며 “청와대에서는 혁신수석을, 국세청장과 행정자치부 장관 등을 맡을 때마다 혁신 우수기관으로 만들었다”고 자신을 적임자로 내세웠다. 또한, 이 의원은 “계파가 없어도 실력과 도덕성만 있으면 당에서 공천받게끔 만들겠다”며 “훌륭한 인재가 발탁될 수 있도록 인사ㆍ공천 혁명을 이루겠다”고 약속했다.

이날 합동연설회에서는 민주당 최고위원직에 도전한 양승조ㆍ안민석ㆍ윤호중ㆍ조경태ㆍ우원식ㆍ신경민ㆍ유성엽 의원도 당의 혁신을 기치로 내세우며 지지를 호소했다.

한편, 합동연설회에 앞서 열린 대전시당 정기대의원대회에서 이상민 현 시당위원장이 182명의 동의를 받아 재선출됐다.

강우성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