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총리실 등 6개 중앙행정기관이 이전을 마친데 이어, 올해 지경부 등 6개 부처가 2단계로 이전하고, 내년에는 국세청 등 4개의 기관이 3단계로 이전한다.
이에 따라 모두 16개 행정기관과 20개의 소속기관이 입주를 모두 마치는 내년 말께 정부세종청사의 완성된 모습이 드러나게 된다. 세종청사관리소는 이 시점에 맞춰 청사 내에 부처를 알리는 이정표를 조성한다는 계획이다.
때문에 현재 외부에서 처음 세종청사에 방문하는 사람들은 주차 등 출입문제로 당분간 고생을 해야하는 상황에 놓였다. 여기에 승용차를 몰고 청사 내 주차장으로 들어갈 수 없어 일반 방문객이라면 발품을 팔아야 한다.
건물 입구는 전자식 개폐장치가 설치돼 있어, 칩이 있는 신분증을 대면 자동으로 열린다. 하지만, 일반 방문객들의 방문증으로는 출입이 불가하다. 출입을 할 수 있는 유일한 방법은 청사 6동 앞에 있는 종합안내실에서 방문증을 받아가야 한다. 종합안내실의 경우 기재부가 있는 4동과는 약 200m가 떨어져 있고, 국무총리실이 있는 1동까지는 1km가 넘는다. 부처에 출입한 방문객은 담당 공무원과 동행해야 관련 업무를 볼 수 있다.
세종청사를 찾는 방문객은 1일 평균 1000여명에 달한다. 각종 업무 협의로 청사 방문이 빈번한 직장인들은 매번 많은 시간을 투자해야 한다는 단점이 따르고 있다.
세종청사 방문객들은 “현재 중앙부처를 안내하는 임시 표지판이 없는 상태로 부처를 찾는데도 어려움을 겪고, 담당 공무원을 만나는데도 기다림의 연속”이라며 불만을 호소하고 있다.
상황이 이런데도 세종청사관리소는 '관리 지침 원칙'만을 외치고 있다. 여기에 임시 이정표 설치 등은 세종시나 행정중심복합도시건설청(행복청)이 할일이라고 떠밀고 있고, 세종시는 한국토지주택공사(LH)나 행복청의 업무라고 설명했다.
행복청 관계자는 “이정표(안내 표지판) 설치작업은 다소 복잡한 부분이 있긴 하지만, 조속한 시일 내에 설치될 수 있도록 하겠다”고 했다.
한편, 정부세종청사는 현재 까다로운 청사 출입절차로 방문객들의 불만이 끊임없이 이어지고 있다. 정부 부처를 알리는 이정표가 없어 청사를 찾는데도 어려움이 따르는데다, 까다로운 출입절차를 거쳐야 하기 때문에 '이중고'를 겪고 있는 상황이다.
박전규 기자 jkpar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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