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태균 투런포, 위기의 한화 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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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태균 투런포, 위기의 한화 구했다

바티스타 11탈삼진쇼 가세하며 NC전 6-4 역전승… 연패사슬 끊어

  • 승인 2013-04-16 21:58
  • 신문게재 2013-04-17 14면
  • 김영재 기자김영재 기자
▲ 16일 대전 한밭야구장에서 열린 프로야구 한화와 NC의 경기. 5회말 한화 김태균이 역전 투런 홈런을 날리고 있다. 사진= 연합뉴스
▲ 16일 대전 한밭야구장에서 열린 프로야구 한화와 NC의 경기. 5회말 한화 김태균이 역전 투런 홈런을 날리고 있다. 사진= 연합뉴스
독수리군단이 바티스타의 분노가 깃든 '탈삼진쇼'와 김태균의 짜릿한 '투런포'를 앞세워 연패 탈출에 성공했다.

프로야구 한화이글스는 16일 대전 한밭구장에서 열린 2013 한국 야쿠르트 세븐 프로야구 NC전에서 6-4 역전승을 거둬, 시즌 첫 승을 신고했다.

이로써 한화는 1승 13패가 됐으며 올 시즌 개막전부터 이어지던 지긋지긋한 13연패 사슬을 끊었다.

한화 선발 바티스타는 이날 5.2이닝 동안 8피안타 4실점(2자책점) 11탈삼진으로 호투하며 승리투수가 됐다.

바티스타는 경기 초반 흔들리는 모습을 보였지만, 150㎞에 이르는 강속구와 130㎞ 후반대 슬라이더를 주무기로 NC 타자들의 헛방망이질을 유도했다. 5-4로 앞선 상황에서 강판된 바티스타는 승리투수 요건을 갖추고 마운드에서 내려왔다.

초반 기선은 NC가 가져갔다. 좌익수 정현석이 상대팀 김태군의 플라이를 포구한 뒤 다음 동작을 취하는 과정에서 공을 빠트렸다. 정현석과 함께 한화 코칭스태프가 포구 과정이 아니라 넥스트 플레이에서 공을 떨어뜨린 것이라고 항의해봤지만 판정은 번복되지 않아 실책으로 기록됐다. 1회초 오심으로 초반 기선을 NC에게 내준 것이다.

1회초 상대팀 이호준과 권희동, 조평호의 방망이에 3점을 허용하면서, 지난 11일 삼성전부터 시작된 '1회 실점'을 깨트리지 못했다. 이어 2회초 2사 1루 상황에서 차화준의 2루타로 1점을 더 내줬다.

그러나 NC의 리드는 오래가지 못했다. 한화 타선은 3회말부터 끓어오르기 시작했다.

3회말 오선진이 2루수 실책으로, 김태완이 사구로 출루한 후 김태균이 화끈한 우중간 2루타를 뽑아내 2점을 따라갔다. 이어 최진행의 1루타로 2루 주자 김태균이 홈으로 들어와 1점을 더 추가, 3-4까지 추격했다.

5회말 '캡틴' 김태균은 상대팀 선발 에릭 해커의 5구째를 그대로 끌어당겨 120m 투런 홈런을 만들었다.

김태균의 이번 홈런은 올 시즌 첫 홈런이며 홈플레이트에서 중앙까지 114m에서 122m로 확장한 대전구장에서 터진 한화의 첫 시즌 홈런이다.

6회초 2사 만루상황 위기상황에서 마운드에 올라온 송창식의 호투와 우익수 김태완의 슬라이딩 캐치로 실점을 막으며 분위기를 완전히 가져왔다. 6회말 대주자로 나선 이학준이 2루까지 도루에 성공한 후 이대수가 상대팀 좌익수 실책으로 3루까지 진루하면서 추가 득점에 성공해 6-4로 점수차를 벌렸다.

한화는 6회 송창식을 투입, 3.1이닝 동안 추가 점수를 내주지 않고 귀중한 승리를 지켜냈다.

김응용 한화이글스 감독은 “20년 이상 감독을 했는데 이런 경험은 처음이라 얼떨떨하다”며 “그동안 한화 팬들에게 죄송했다. 끝까지 기다려준 팬들에게 감사하며 꼭 보답하겠다”고 이번 1승이 꾸준한 승리로 이어질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는 뜻을 전했다.

이번 승리로 김응용 감독은 2004년 10월 4일 두산베어스와의 경기 이후 3116일만에 승리를 거뒀다.

주장 김태균은 “후배들이 주장에게 바라는 것도 많았을 것이다. 하지만 지금까지 그런 부분들을 채워주지 못해 많이 미안했다”며 “무겁게 억누르던 첫승을 했으니 앞으로는 마음 편하게 야구를 즐기며 하다보면 좋은 결과가 있을거라 생각한다. 그렇게 되면 한화도 강팀이 될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김영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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