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류현진 사진=연합뉴스 < LG전자 제공> |
류현진은 지난 8일(한국시간) 미국 다저스타디움에서 열린 피츠버그 파이리츠전에 선발로 등판해 6.1이닝 3피안타 2실점 5탈삼진 등 호투로 한국 프로야구의 자존심을 지켰다. 4-2로 리드한 가운데 승리투수 요건을 갖추고 마운드에서 내려온 류현진은 불펜 투수들의 무실점 투구와 타선 지원으로 6-2 승리하면서 데뷔 첫 승을 달성했다.
이로써 류현진은 한국 프로야구에서 메이저리그(MLB)로 직행해 첫승에 성공, 박찬호·김병현·서재응 등에 이어 통산 9번째 MLB 한국인 승리투수가 됐다.
메이저리그 데뷔전이었던 지난 3일 샌프란시스코와의 홈경기에 이어 2경기 연속 퀼리티스타트를 기록, 성공적인 메이저리그 첫 시즌에 대한 기대를 한층 높였다. 류현진은 지난 8일 경기에서 101개의 공을 던졌고, 이 가운데 스트라이크가 무려 67개였다. 최고 구속이 150㎞에 달했고, 직구 비율이 절반에 달할 만큼 공격적인 피칭을 펼쳤다.
경험이 없는 젊은 투수 같았으면 당황할 수도 있었지만, 이미 국내무대에서 산전수전 다 겪은 류현진은 전혀 흔들리지 않았다. 이후 류현진이 7회까지 18개의 아웃카운트를 추가할 동안 살려 보낸 주자는 안타와 볼넷 각각 하나씩에 불과했다. 모든 면에서 흠잡을 데 없는 활약을 보였다.
개막 전까지만 해도 동양에서 류현진을 의심 섞인 눈초리로 쳐다보며 불성실한 주루 때는 야유를 보냈던 홈 팬들은 류현진이 교체될 때 아낌없는 환호와 박수를 보냈다. 류현진이 조금씩 LA다저스와 미국팬들에게 다가가고 있음을 보여준 경기였다.
류현진은 “경기가 한국시간으로 월요일 새벽에 열렸다”며 “한국 팬들을 기쁘게 해주겠다고 말했는데 지킬 수 있어서 기쁘다”고 전했다.
노재덕 한화이글스 단장은 “충청과 한화이글스를 대표하는 류현진이 메이저리그에서 첫 승을 이뤄 진심으로 축하한다”며 “앞으로도 마음껏 기량을 펼쳐 좋은 성적을 받길 바란다”고 박수를 쳤다.
노 단장은 이어 “한편으론 류현진이 한화이글스가 아닌 메이저리그에서 승승장구하는 모습을 보니 아까운 마음이 든다”며 “류현진이 한화의 경기를 지켜봐주니 더 열심히 해서 팬들에게 보답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류현진은 오는 14일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와의 원정 경기에 선발 등판할 예정이다.
김영재 기자 youngja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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