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일 홈 개막전 관중 수는 한밭구장 총 1만3500석 가운데 7088명으로 관중석이 텅텅 비었기 때문이다.
한화는 지난 2일부터 시작된 KIA와의 3연전에서 3연패를 당해 올 시즌 5연패에 빠졌다. 5일부터 시작되는 넥센과 주말 3연전을 앞두고 성적과 더불어 관중몰이에도 적신호가 커졌다. 성적에 민감한 팬들이 야구장을 외면하고 있는 것이다.
관중의 외면은 올 시즌 홈 개막전인 2일부터 나타나기 시작했다. 한화는 이날 경기에서 5-9로 KIA에 패했다. 3회까지는 3-3으로 팽팽히 맞섰지만 5회(2점)ㆍ7회(1점)ㆍ9회(3점)에 점수를 내주며 무너졌다.
지난 3일에는 1회부터 점수를 내주기 시작해 1-12로 KIA에 무릎을 꿇었다. 한화가 점수를 내주자 경기가 끝나기도 전에 경기장을 떠나가는 관중들의 모습이 눈에 띄었다. 승패가 기울었다고 생각한 홈 팬들이 실망감을 표출한 것이다.
한화는 지난 시즌 청주 홈 개막전 조기매진에 1000여명이 발길을 돌리기도 했고, 총 15경기 매진을 기록했다. 지난해 흥행 전선에는 이상이 없었던 것이다.
올 시즌에도 한화는 '우승 청부사' 김응용 감독과 '캡틴' 김태균 등으로 프로야구 팬들의 기대를 받았다.
올 시즌은 초반부터 구장 분위기가 달랐다. 구단 집계에 따르면 두번째 경기였던 3일 관중 수는 5551명에 불과했다. 1차전보다 1500여명이 줄었다. 개막전에 의미가 있고, 구단에서 진행한 행사로 관중이 늘었다고 해도 지난해에 비해 관중 수가 감소한 것은 불안한 현상이다. 4일 관중 수도 5601명으로 전날과 다르지 않았다.
일각에선 한화가 끈질긴 경기력을 보여 팬들을 끌어모아야 한다는 의견도 나오고 있다. 지난 2일 경기에서는 끈질기게 따라붙는 모습을 보였지만 지난 3일 경기를 통해 드러난 한화의 전력은 부족한 것이 많아 보였다. 투타 양면에서 제대로된 활약을 보여주지 못하고, 9회 말에 1득점에 성공해 영봉패를 면했다.
한화가 갈수록 끈질긴 승부욕을 보이고 있어 흥행 성적도 나아질 것이라고 보는 시선도 많다. 4일 경기에서 비록 경기 후반 불펜ㆍ수비 부진으로 4-12로 패했지만, 바티스타의 호투와 타선의 끈질긴 패기를 앞세워 끝까지 포기하지 않는 경기를 펼쳤기 때문이다.
한화 팬들은 관중몰이에 성공하기 위해 경기력 성장 등 노력을 기울여야 한다고 우려의 목소리를 내고 있다.
4일 한밭구장을 찾은 이모(31)씨는 “지난해에 비해 관중 수가 너무 적다”며 “지난 시즌에는 내야석이 꽉찼었는데, 올 시즌은 외야석은 물론 내야석도 널널하다”고 말했다.
김영재 기자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