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일 육군본부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일반 군사학과와 컴퓨터·정보통신 군사학과 협약 대학 선발 공고를 내고 이달 안으로 최종 선정대학을 발표할 예정이다.
충남대·서원대가 일반 군사학과에, 대전대·우송대·상명대(천안)가 컴퓨터 정보통신 군사학과에 각각 지원한 상태로, 대전·충청지역 5개 대학이 지난달 현장 실사까지 마친 상태다.
반면, 이번 공모에 신청한 서울지역 소재 대학은 국민대가 유일하다.
이번 육군본부의 군사학과 협약대학 모집은 기존 군사학과와 달리, 군장학금 지급 및 임관보장 등 특별혜택이 지원되지 않는다. 또 육군 추천 군 출신 교수를 재학생 40명당 1명이상 채용해야 한다.
현재 육군본부의 협약을 통해 군사학과가 운영되고 있는 대학은 모두 8개교로, 이 가운데 절반 정도인 3개(건양·대전·청주대) 대학이 대전·충청지역에 위치하고 있다.
이로 인해 대학가에서는 대전·충청지역 대학들이 군사학과 설치와 학생모집을 놓고 과열경쟁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부정적인 시각도 높다.
군사학과 한 관계자는 “현재 군사학과(부)가 설치된 대학 8개 가운데 원광대까지 포함하면 대전인근 1시간거리에 위치한 대학은 4개교”라며 “여기에 또 대전·충남지역 대학에 군사학과가 설치될 경우, 지역 대학간 학생모집은 과열경쟁으로 이어질 수밖에 없다”고 지적했다.
다른 군사학과 한 교수는 “군사학과가 설치된 국립대는 한 곳도 없는 가운데 충남대가 이번 공모에 유일하게 지원했다”며 “국비가 지원되는 국립대까지 군사학과 설치에 열을 올린다는 것은 사립대 입장에서 욕심이 과하다고 보여진다”고 주장했다.
육군본부 한 관계자는 “충남대의 경우, 몇 년전에도 군사학과 설치 논의가 있었지만 내부 반대 여론으로 무산됐다”며 “하지만 이번 공모과정에서는 총장의 의지가 강해서 선정의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점쳐진다”고 말했다.
배문숙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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