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런 전노민이 지난해 1월, 아내와 헤어졌다. 결별 후 전노민은 MBC '무신', SBS '추적자:The Chaser', '다섯손가락' KBS '각시탈' 등 3사를 누비며 쉬지않고 작품활동을 했다. 최근엔 tvN '나인:아홉 번의 시간여행'에서 열연을 펼쳤다.
활발한 연기활동에도 불구하고 이혼에 대해 직접 언급하는 것은 조심스러워했다. 지난해 10월 tvN '백지연의 피플 인사이드'에 출연해 속내를 털어놓은 것이 전부였다.
이혼 1년 3개월, 전노민이 드디어 입을 열었다. 2일, 서울 강남의 한 카페에서 전노민과 1시간 여에 걸쳐 속깊은 대화를 나눴다.
지인들조차 소문에 휘둘리는 모습… 답답했다=전노민은 “그동안 참 많이 답답했다”고 고백했다.
“어쨋든 제가 잘못한 부분이니까요. 이혼이 알려진 후 잘못을 인정한다고 했고, 그에 대한 책임을 지려고 했어요. 그래서 조용히 있었던 건데 '무대응 일관' '회피'라는 말이 나오더라고요. 답답했죠.”
특히 친했던 지인들이 쉽게 내뱉는 말도 안되는 소문이 전노민을 더욱 힘들게 했다.
“가만히 있으니까 점점 수위가 높아지더라고요. 가장 황당했던 건 저에게 100억 원의 빚이 있고, 사채만 수 십억이라는 내용이었어요. 지금도 빚이 조금 남아 있긴 하지만(웃음) 1~2년이면 갚을 수 있을 정도예요. 만약 저에게 빚이나 사채가 그 정도가 있다면 이렇게 생활이 불가능하죠.”
상처 치유 방법은 연기… 쉬지 않고 활동해 시련 잊겠다=사업 실패와 이혼 전까지 전노민은 평탄한 삶을 살아왔다. 외국계 회사를 다니다 우연히 공익 광고에 출연하게 됐고, 회사를 그만 둔 후 광고모델로 이름을 날렸다. 연기에 도전한 이후에도 조금씩 자신의 영역을 넓히며 필모를 쌓아오던 찰나였다.
“제 인생에 있어서도 가장 중요한 나이였어요. 한편으론 더 늦은 나이가 아닌 그 때 일을 겪은게 다행 같아요. 그동안 굴곡없이 살아왔던 제 삶을 돌아보는 계기가 됐다고 생각해요.”
인생의 큰 고비를 전노민은 “연기로 달랬다”고 말했다. 지난해 전노민이 공식적으로 출연한 작품만 6편. 특별 출연까지 합하면 10여 편에 달한다.
“원래 일하는 것을 좋아하긴 했지만, 지난 해엔 정말 바쁘게 살았어요. 생활도 힘들고, 말 그대로 정신도 없었죠. 그렇지만 바쁘게 일을 해서 버틸 수 있었던 것 같아요. 혼자 앉아 있었다면 별 상상을 다 했을 것 같아요.”
특별출연을 고정으로 만드는 힘 '노력'=2012년에 유달리 많은 작품에 출연하긴 했지만 처음부터 전노민이 고정으로 출연하기로 한 것은 손에 꼽을 정도다.
전노민은 한번 신뢰를 쌓은 제작진의 부름에 흔쾌히 특별출연을 한다. 특히 '러브어게인'이나 '추적자' 등 특별출연으로 시작해 마지막까지 함께해 눈길을 끌었던 작품이다.
“저도 놀랐어요. 분명히 5~6신이라고 듣고 들어간건데 어떤 땐 주인공보다 신 수가 많았어요. 분량이 100이면 처음엔 40정도만 생각하고 있었는데, 쓰다보면 110, 120이 된다는거죠.” 이처럼 분량을 늘리는 전노민의 능력은 무엇일까. 전노민은 “난 배우로서 장점이 없다”며 “그래서 더 노력한다”고 비법을 공개했다.
[노컷뉴스/중도일보 제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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