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험설계사 출신 40대, 투자금 명목 14억 가로채

유명 금융맨 행세 … 교사 23명도 당했다

대전지검 천안지청 형사제2부(부장검사 임현)는 교사들에게 고수익을 미끼로 거액의 투자금을 받아 개인용도로 사용한 A(40)씨를 유사수신행위의규제에관한법률 위반 등의 혐의로 구속기소했다고 28일 밝혔다.

검찰에 따르면 A씨는 유명펀드매니저 행세를 하며 2010년 10월1일부터 2013년 3월8일까지 “원금 및 연 10%의 고이율을 보장한다”고 꾀어 교사 등 25명으로부터 14억원 가량의 투자금을 받아 주택구입과 유흥비 등으로 유용한 혐의다.

검찰조사 결과 A씨는 대형 투자사들이 없는 지역 학교를 돌며 주로 교사들을 대상으로 투자자를 모집한 뒤 최초 투자금에 10%의 수익을 챙겨준 후, 더 큰 금액을 재투자 받아 피해액이 불어났으며 A씨에게 투자했던 투자자 25명 중 23명이 현직 교사인 것으로 밝혀졌다.

A씨는 국내 대형 투자자문사에서 보험설계사로 활동한 것 외에 별다른 경력이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임 부장검사는 “피해 규모가 커 피해자들을 위해 배상명령신청 안내와 법률상담, 은닉재산 추적 등 피해 회복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며 “유사수신업자를 비롯한 서민생활침해 사범에 대해 단속 활동을 강화하고 있다”고 말했다.

천안=김한준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