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 팬들은 2005년 데뷔 이후 통산 성적이 2승인 투수 윤근영(28)에게 기대를 걸고 있다.
대전고 출신인 윤근영은 2005년 한화에 입단할 당시, 송진우 코치의 뒤를 이을 차세대 에이스로 각광받았다.
데뷔 때는 성적이 따라주지는 않았지만, 구위는 인정 받을 정도로 뛰어난 실력을 가지고 있었기 때문이다.
윤근영은 아마시절 팔꿈치 부상을 겪으면서 기약 없는 시간을 보냈고, 2010년에 다시 돌아왔지만 팀에서 설 자리가 없었다.
유난히 길었던 무명시절 설움을 가지고 있었던 윤근영은 야구에 더 집착했다.
윤근영은 “2010년에 다시 복귀해보니 양훈의 위치가 많이 높아져 있었다”며 “2군에서 같이 생활하던 선수들이 1군에 올라가 던지는 모습을 보니 많이 힘들었다”고 회상했다.
그러던 그가 2011년부터 두각을 나타내기 시작했다.
윤근영은 지난해 8월 29일 넥센과의 경기에서 0-4로 뒤진 5회초에 구원 등판, 7회 1사까지 1.2이닝을 무안타 무실점으로 타선을 틀어막으면서 승리투수가 됐다.
프로데뷔 이후 승리 없이 3패 2세이브 8홀드를 기록 중이던 윤근영은 무려 129경기 등판 만에 첫 승을 신고한 것이다.
윤근영은 “데뷔이후 첫승을 따낸 지난해 넥센전이 가장 기억에 남는다”며 “정말 기분이 좋았고, 앞으로 더 열심히 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던 경기였다”고 말했다.
2012년 후반 3경기에 선발로 등판하면서 가능성을 보여줬고, 전지훈련 연습경기과 시범경기를 거치면서 경쟁자를 물리치고 5선발 자리를 따냈다.
일본 오키나와 전지훈련 당시 김응용 감독은 “윤근영이 5선발로 괜찮을 것 같다”고 언급하며 올 시즌 선발 자리에 윤근영을 세울것이라고 설명했다.
더욱이 그는 선발과 불펜 모두를 오갈 수 있는 가장 적합한 선수로 9구단 체제에서 5선발 겸 불펜으로 좋은 역할을 할수 있다는 기대를 모으고 있다.
윤근영은 “5선발에 들어가 올 시즌 어떤 모습을 보여줄 수 있을지 기대가 많이 된다”며 “투수는 선발로 나가야된다는 말이 있는데, 불펜에서 선발로 바뀌니 기분은 좋다”고 속내를 내비쳤다.
시범경기에 등판한 윤근영의 직구 최고 구속은 140㎞, 몸쪽과 바깥쪽으로 좋은 코너워크를 보여줬다.
윤근영이 주무기로 내세운 체인지업은 각도가 날카로워 결정구로 통했다.
그는 “체인지업은 지난해부터 송진우 코치가 가르쳐준 것이다”며 “제구력과 체인지업 훈련을 많이 하면서 볼에 자신감이 붙었다”고 설명했다.
송진우 코치의 현역 시절 주무기가 서클체인지업이었는데, 윤근영이 그것을 전수받고 있는 것이다.
윤근영은 올 시즌 시범경기를 거치면서 무엇보다 마운드에서 자신감있게 던지려고 노력했다.
그는 올 시즌에 대해 “승패를 떠나서 열심히 던지고 자신있게 던질 것이다”며 “되든 안 되든 후회없이 던져 송진우 코치에게 실망감을 주지 않도록 하겠다”고 다짐했다.
김영재 기자 youngja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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