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재헌]1년 2개월 앞둔 지방선거에서의 단상

  • 오피니언
  • 미디어의 눈

[최재헌]1년 2개월 앞둔 지방선거에서의 단상

[중도시감]최재헌 정치사회부장

  • 승인 2013-03-28 14:44
  • 신문게재 2013-03-29 21면
  • 최재헌 기자최재헌 기자
▲ 최재헌 정치사회부장
▲ 최재헌 정치사회부장
참 빠르다. 시간이 너무 빠르게 지나간다는 이야기가 여기저기서 들린다. 지난 2010년 지방선거를 치른 게 엊그제 같은데, 내년 선거가 다시 1년 2개월 앞으로 다가왔다. 당선자들 입장에서는 너무도 빨리 지났을 테고, 다음 선거일을 꼬박 기다렸을 낙선자들 입장에서는 너무도 기다려지는 인고의 세월이었을 것이다.

지방선거는 시도지사 선거가 그 중심에 있다. 전체 선거 분위기를 끌어가기 때문이다. 현재 새누리당의 대전시장 후보는 염홍철 대전시장과 박성효 국회의원에 이재선 전 국회의원 정도가 물망에 오르내리고 있다. 민주당에서는 권선택 전 국회의원이 대기하고 있다. 물론, 이상민 국회의원도 잠재적인 주자로 분류되고 있다. 충남도지사는 민주당 안희정 현 도지사에 새누리당에서 홍문표, 이명수 국회의원과 정진석 국회 사무총장이 대항마로 거론되고 있다.

2010년 지방선거에서 대전시장 선거는 전현직 시장의 '리벤지 매치', 혹은 '리턴매치'로 주목을 끌었다. 이제 염홍철-박성효 두 후보의 대결은 끊을래야 끊을 수 없는, 숙명의 라이벌처럼 인식돼 있다. 내년에 치러지는 대전시장 선거에서도 이들의 대결구도가 벌써부터 세간의 화제다. 하지만, 재대결이 성사되더라도 과거와는 다른 당내 공천에서의 대결이 불가피해 졌다. 지난 선거에서 각각 한나라당(새누리당 전신)과 자유선진당으로 출마했던, 박성효-염홍철 두 후보는 이제는 같은 새누리당 소속이다. 국회의원과 현직 대전시장이라는 신분상의 변동도 있다.

박성효 의원의 시장 출마에 고개를 갸우뚱하는 사람들도 있다. 하지만, 박 의원의 마음속에는 대전시장을 내년에 도전하지 않으면 안되는 부담감이 있는 듯하다. 1955년생으로 내년이면 만으로 59세가 된다. 실질적으로 다음 선거를 기약하기에는 내심 부담이 많은 듯하다. 이는 대부분의 다른 시장 후보들에게도 역시, 공통된 부담으로 작용할 듯 하다.

여기에 박 의원의 출마를 가로막는 걸림돌은 현직 국회의원이라는 점이다. 당내에서는 인천시장을 출마할 것으로 전해지고 있는 이학재 의원과, 장관으로 보직을 바꾼 유정복 의원의 지방선거 출마 여부에 따라 여타 다른 현역 국회의원의 운명도 달리 할 것이란 분석이다. 이런 분석에는 4월과 10월 재보선에서 새누리당이 성공을 거둬, 원내 안정의석을 가져가야만 하는 전제조건이 있다. 미리부터 서두른다고 될 일도 아니어서 인지, 이들 후보들은 아직은 조심스러운 움직임을 보이고 있을 뿐이다.

충남도지사 후보로 거론되는 이명수 의원이나, 홍문표 의원 등도 같은 심정일 게다. 이명수 의원은 박성효 의원과는 생일도 2월로 비슷하고 고등학교 대학교 동기동창이다. 행정고시 출신이라는 점, 각각 대전시와 충남도에서 행정에 잔뼈가 굵었다는 점도 공통점이다. 아마 이들 두 사람은 공통의 닮은 길과 처지에 마음을 교류하고 있지 않을까 짐작된다.

지방선거에 앞서 4월 재보선에 도전장을 던진 이완구 전 충남지사가 부여ㆍ청양 국회의원 새누리당 후보로 결정되면서 그의 역할에도 눈길이 간다. 벌써부터 이 전 지사의 국회의원 당선을 점치며, 당선 이후를 논하는 목소리도 있다. 도지사 출신에 3선의원이라는 무게 있는 중진의원으로서 그의 역할을 상상해 보는 것도 무리는 아니다. 도지사 시절 '강한 지사', '강한 충남' 등 강한 이미지를 심어온 이 전 지사였기에 그런 생각은 충분히 짐작이 간다. 세종시 수정론에 맞서 도지사직을 던졌다는 점은 원내 입성하기도 전에 다른 국회의원들로부터 견제의 대상으로 만들 수 밖에 없어 보이기도 한다. 그런 그가 재보선에서 국회에 입성할 경우 '충청맹주'로서의 모습이 '데자뷰'되는 것은 무리가 아니다. 지방선거에 나서는 후보들 입장에서도 그의 '입김'을 무시할 수 없을 것으로 보인다. 내년 지방선거 대전ㆍ충남지역 새누리당 공천에는 강창희 국회의장과 김용환 상임고문에 이완구라는 새로운 구심축이 작동할 것이란 분석이 조심스럽게 나오고 있는 배경이기도 하다.

무엇보다 내년 지방선거는 어느 때 보다 섣부른 전망을 내놓기가 어려운 면이 있다. 과거 지역정당을 포함한 3당체제의 선거구도가 이제는 양당대결 구도가 됐다. 하지만, 4월 재보선에 출마한 안철수 예비후보의 신당 창당여부는 가장 큰 변수다. 봄을 재촉하듯 꽃들이 앞다퉈 피고 있지만, 지방선거 출마를 준비하는 정치인들에게는 아직 만개하기가가 버거운 감이 있어 보인다.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랭킹뉴스

  1. [현장취재]충남대학교 동문 언론인 간담회
  2. 대전성모병원, 개원의를 위한 심장내과 연수강좌 개최
  3. 대전 출신 오주영 대한세팍타크로협회장, 대한체육회장 선거 출사표
  4. 전국 아파트값 하락세… 대전·세종 낙폭 확대
  5. 대전 정림동 아파트 뺑소니…결국 음주운전 혐의 빠져
  1. 육군 제32보병사단 김지면 소장 취임…"통합방위 고도화"
  2. 대전 둔산동 금은방 털이범 체포…피해 귀금속 모두 회수 (종합)
  3. '꿈돌이가 살아있다?'… '지역 최초' 대전시청사에 3D 전광판 상륙
  4. 조원휘 대전시의회 의장 "트리 불빛처럼 사회 그늘진 곳 밝힐 것"
  5. 대전 둔산동 금은방 털이범…2000만 원 귀금속 훔쳐 도주

헤드라인 뉴스


AIDT 제동 걸리나… 교과서 지위 박탈 법안 국회 교육위 통과

AIDT 제동 걸리나… 교과서 지위 박탈 법안 국회 교육위 통과

교육부가 추진 중인 인공지능디지털교과서(AI디지털교과서·이하 AIDT) 전면 시행이 위기에 직면했다. 교과서의 지위를 교육자료로 변경하는 법안이 국회 교육위원회를 통과하면서 정책 방향이 대폭 변경될 수 있는 처지에 놓였다. 국회 교육위원회는 28일 열린 13차 전체회의에서 AIDT 도입과 관련한 '초중등교육법' 일부개정법률안을 통과시켰다. 주요 내용은 교과서의 정의에 대한 부분으로 '교과용도서에 관한 규정'에 따라 현재 '교과서'인 AIDT를 '교육자료'로 규정하는 것이 골자다. 해당 법안이 국회 본회의를 통과하면 모든 학교가 의무..

"라면 먹고갈래?"… 대전시, 꿈돌이 캐틱터 입힌 라면 제작한다
"라면 먹고갈래?"… 대전시, 꿈돌이 캐틱터 입힌 라면 제작한다

대전시가 지역 마스코트인 꿈돌이 캐릭터를 활용한 관광 상품으로 '꿈돌이 라면' 제작을 추진한다. 28일 시에 따르면 이날 대전관광공사·(주)아이씨푸드와 '대전 꿈돌이 라면 상품화 및 공동브랜딩'을 위한 업무 협약을 체결했다. 협약은 대전 꿈씨 캐릭터 굿즈 활성화 사업의 일환으로 '대전의 정체성을 담은 라면제품 상품화'를 위해 이장우 대전시장과 윤성국 대전관광공사 사장, 박균익 ㈜아이씨푸드 대표가 참석했다. 이에 대전 대표 캐릭터인 꿈씨 패밀리를 활용한 '대전 꿈돌이 라면' 상품화·공동 브랜딩, 판매, 홍보, 지역 상생 등 상호 유기..

충남도, 30년 숙원 태안 안면도 관광지 `성공 개발` 힘 모은다
충남도, 30년 숙원 태안 안면도 관광지 '성공 개발' 힘 모은다

충남도가 30년 묵은 숙제인 안면도 관광지 조성 사업 성공 추진을 위해 도의회, 태안군, 충남개발공사, 하나증권, 온더웨스트, 안면도 주민 등과 손을 맞잡았다. 김태흠 지사는 28일 도청 상황실에서 홍성현 도의회 의장, 가세로 태안군수, 김병근 충남개발공사 사장, 서정훈 온더웨스트 대표이사, 강성묵 하나증권 대표이사, 김금하 안면도관광개발추진협의회 위원장 등과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이 자리에는 하나증권 지주사인 하나금융그룹 함영주 회장도 참석, 안면도 관광지 개발 사업에 대한 지원 의지를 밝혔다. 이번 협약은 안면도 관광지 3·4지..

실시간 뉴스

지난 기획시리즈

  • 정치

  • 경제

  • 사회

  • 문화

  • 오피니언

  • 사람들

  • 기획연재

포토뉴스

  • 야구장에서 즐기는 스케이트…‘아듀! 이글스파크’ 야구장에서 즐기는 스케이트…‘아듀! 이글스파크’

  • 금연구역 흡연…내년부터 과태료 5만원 상향 금연구역 흡연…내년부터 과태료 5만원 상향

  • 거리 나설 준비 마친 구세군 자선냄비 거리 나설 준비 마친 구세군 자선냄비

  • 12월부터 5인승 이상 자동차 소화기 설치 의무화 12월부터 5인승 이상 자동차 소화기 설치 의무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