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은역 광장 추락사고 예견된 인재

  • 사회/교육
  • 사건/사고

노은역 광장 추락사고 예견된 인재

시설물 설계부터 관리까지 총체적 부실… 시-운영업체 안전불감증 禍 키워 유동인구 많은 광장 중앙에 채광시설후 안전시설 미설치, 사고 무방비

  • 승인 2013-03-25 17:59
  • 신문게재 2013-03-26 5면
  • 조성수 기자조성수 기자
노은역 광장 어린이 추락사고 현장 주변의 또다른 채광시설물이 안전시설없이 방치돼 제2의 사고가 우려된다.
<br />김상구 기자
노은역 광장 어린이 추락사고 현장 주변의 또다른 채광시설물이 안전시설없이 방치돼 제2의 사고가 우려된다.
김상구 기자

<속보>=대전 유성구 노은역광장 어린이 추락사고는 대전시, 시행자, 관리업체의 안전 불감증에 따른 인재(人災)라 할 수 있다. 일단 사업주체인 대전시가 책임논란에서 벗어나지 못할 것으로 예상된다. <본보 25일자 5면 보도>

▲노은역 광장 안전시설 전무, 설계부터 논란=노은역 동편 광장은 유동인구가 많아 사람의 통행이 잦은 곳이다. 지하시설을 건설하며 광장 중앙에 채광시설을 설치했다. 채광시설은 철제골조 위에 강화유리 소재를 사용했다.

하지만, 채광시설 주위에는 사람들의 통행을 제한하는 안전시설은 전혀 없었다. 일부 조경수가 식재됐지만, 어린이들조차 쉽게 출입할 수 있는 정도다. 일부 채광시설은 조경수도 없고 성인남자 허리높이에 불과해 누구나 쉽게 올라설 수 있다. 어린이들이 광장에서 채광시설에 오르내렸던 흔적도 쉽게 발견할 수 있다. 채광시설의 강화유리 파손 시 어린이 추락사고 같은 사고가 언제든지 재발할 우려가 높다는 얘기다.

수익형 민자사업으로 진행된 사업 초기부터 설계, 시공 시 안전시설이 부족했다는 근거다. 하지만, 당초 시공을 했던 사업시행업체는 현재 부도 처리된 상태다.

▲대전시·관리업체의 안전 불감증=대전시도 노은역광장 어린이 추락사고 책임논란에서 벗어날 수 없다. 사업주체가 민간이라고 해도 민간의 사업제안서 제출 시 충분한 설계, 검토를 소홀히 한 부분에서 책임이 크다. 사업자가 제출한 설계에 대한 충분한 보완조치가 미흡했다는 비난을 피하기 어렵다.

책임감리제도가 운용됐지만, 관리주체인 시의 안전 불감증에 대한 원망의 목소리가 높다. 민간 사업검토 시 안전시설 여부, 추가조치가 취해졌을 경우 사고의 사전예방이 충분히 가능한 이유다.

어린이 추락사고가 난 현장에는 A4용지 크기로 '추락주의' 문구가 작게 노출돼 있다. 관리업체인 A사에서 표기해놓은 것으로 추정된다. 운영권을 가진 민간업체도 시설을 운영하며 추락사고 위험성을 사전에 인지했다는 추론도 가능하다.

당초 사업을 시작했던 B사는 공정률 98% 정도를 마치고 부도 처리됐다. 이후 A사가 운영권을 인수해 관리하고 있다. 물론, A사는 시설물 설계와 시공에는 직접 관여하지 않았다. 하지만, 시설을 운영하며 추락사고 위험성을 감지하고도 내버려뒀다는 책임논란은 피하기 어려워 보인다. 익명을 요구한 대전의 한 건축사는 “설계와 관리가 잘못됐다. 강화유리 소재라고 해도 유리다. 도시안전 측면에서 사람들의 접근을 차단할 수 있는 시설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시 관계자는 “경찰에서 정식으로 자료요청이 들어왔다. 수사에 최대한 협조하며 경찰수사결과를 지켜본다는 입장”이라고 말했다.

한편, 노은역 동편광장 및 주차장 사업은 수익형 민자사업(BTO)으로 2008년부터 사업이 시작돼 시행사 부도 등 이유로 우여곡절 끝에 2011년 2월 준공됐고 민간업자가 조성해 시에 기부한 시설이다. 소유권은 시에 있고 사업시행자는 30년 동안 관리운영권을 갖게 된다.

조성수ㆍ강우성 기자 joseongsu@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랭킹뉴스

  1. [현장취재]충남대학교 동문 언론인 간담회
  2. 대전성모병원, 개원의를 위한 심장내과 연수강좌 개최
  3. 대전 출신 오주영 대한세팍타크로협회장, 대한체육회장 선거 출사표
  4. 전국 아파트값 하락세… 대전·세종 낙폭 확대
  5. 대전 정림동 아파트 뺑소니…결국 음주운전 혐의 빠져
  1. 육군 제32보병사단 김지면 소장 취임…"통합방위 고도화"
  2. 대전 둔산동 금은방 털이범 체포…피해 귀금속 모두 회수 (종합)
  3. '꿈돌이가 살아있다?'… '지역 최초' 대전시청사에 3D 전광판 상륙
  4. 조원휘 대전시의회 의장 "트리 불빛처럼 사회 그늘진 곳 밝힐 것"
  5. 대전 둔산동 금은방 털이범…2000만 원 귀금속 훔쳐 도주

헤드라인 뉴스


AIDT 제동 걸리나… 교과서 지위 박탈 법안 국회 교육위 통과

AIDT 제동 걸리나… 교과서 지위 박탈 법안 국회 교육위 통과

교육부가 추진 중인 인공지능디지털교과서(AI디지털교과서·이하 AIDT) 전면 시행이 위기에 직면했다. 교과서의 지위를 교육자료로 변경하는 법안이 국회 교육위원회를 통과하면서 정책 방향이 대폭 변경될 수 있는 처지에 놓였다. 국회 교육위원회는 28일 열린 13차 전체회의에서 AIDT 도입과 관련한 '초중등교육법' 일부개정법률안을 통과시켰다. 주요 내용은 교과서의 정의에 대한 부분으로 '교과용도서에 관한 규정'에 따라 현재 '교과서'인 AIDT를 '교육자료'로 규정하는 것이 골자다. 해당 법안이 국회 본회의를 통과하면 모든 학교가 의무..

"라면 먹고갈래?"… 대전시, 꿈돌이 캐틱터 입힌 라면 제작한다
"라면 먹고갈래?"… 대전시, 꿈돌이 캐틱터 입힌 라면 제작한다

대전시가 지역 마스코트인 꿈돌이 캐릭터를 활용한 관광 상품으로 '꿈돌이 라면' 제작을 추진한다. 28일 시에 따르면 이날 대전관광공사·(주)아이씨푸드와 '대전 꿈돌이 라면 상품화 및 공동브랜딩'을 위한 업무 협약을 체결했다. 협약은 대전 꿈씨 캐릭터 굿즈 활성화 사업의 일환으로 '대전의 정체성을 담은 라면제품 상품화'를 위해 이장우 대전시장과 윤성국 대전관광공사 사장, 박균익 ㈜아이씨푸드 대표가 참석했다. 이에 대전 대표 캐릭터인 꿈씨 패밀리를 활용한 '대전 꿈돌이 라면' 상품화·공동 브랜딩, 판매, 홍보, 지역 상생 등 상호 유기..

충남도, 30년 숙원 태안 안면도 관광지 `성공 개발` 힘 모은다
충남도, 30년 숙원 태안 안면도 관광지 '성공 개발' 힘 모은다

충남도가 30년 묵은 숙제인 안면도 관광지 조성 사업 성공 추진을 위해 도의회, 태안군, 충남개발공사, 하나증권, 온더웨스트, 안면도 주민 등과 손을 맞잡았다. 김태흠 지사는 28일 도청 상황실에서 홍성현 도의회 의장, 가세로 태안군수, 김병근 충남개발공사 사장, 서정훈 온더웨스트 대표이사, 강성묵 하나증권 대표이사, 김금하 안면도관광개발추진협의회 위원장 등과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이 자리에는 하나증권 지주사인 하나금융그룹 함영주 회장도 참석, 안면도 관광지 개발 사업에 대한 지원 의지를 밝혔다. 이번 협약은 안면도 관광지 3·4지..

실시간 뉴스

지난 기획시리즈

  • 정치

  • 경제

  • 사회

  • 문화

  • 오피니언

  • 사람들

  • 기획연재

포토뉴스

  • 야구장에서 즐기는 스케이트…‘아듀! 이글스파크’ 야구장에서 즐기는 스케이트…‘아듀! 이글스파크’

  • 금연구역 흡연…내년부터 과태료 5만원 상향 금연구역 흡연…내년부터 과태료 5만원 상향

  • 거리 나설 준비 마친 구세군 자선냄비 거리 나설 준비 마친 구세군 자선냄비

  • 12월부터 5인승 이상 자동차 소화기 설치 의무화 12월부터 5인승 이상 자동차 소화기 설치 의무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