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일 대전충남녹색연합에 따르면 대청댐 상류 충북 옥천에 27홀 규모의 골프장 건설계획을 반대하며 주민들이 옥천군청 앞에서 천막농성을 시작한지 1년이 지났다.
옥천군 동이면 일대는 대청호수질보전특별지역(2권역)이지만 정부의 민간투자활성화를 위한 한시적 규제 완화로 골프 리조텔 조성사업이 추진됐다. 사업자인 관성개발은 옥천군에 9월까지 입안서류를 제출하겠다는 통보를 한 상황이다.
이에 대해 대청호골프장반대범유역대책위원회(대책위)측은 “관성개발이 골프장 건설을 추진할 만한 상황이 못 되고 능력도 없는 것으로 판단된다”고 주장하며 “상황이 이러함에도 불구하고 옥천군은 아무런 조치도 없이 마냥 기다리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지금 시기에 김영만 옥천군수가 골프장 건설 계획을 백지화하는 것이 가장 효율적이고 옥천군과 주민들이 함께 윈윈하는 방안”이라며 “옥천군수가 조속하게 건설계획 전면 백지화를 선언할 것”을 촉구했다.
주민 반대 속에 환경오염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도 커지고 있다.
대전충남녹색연합 관계자는 “옥천에 골프장이 건설되면, 골프장에서 흘러나오는 물이 곧장 대청호로 흘러들어가게 된다”며 “골프장은 농약을 많이 쓰는 곳으로 ha당 평균 17.4kg에서 최대 90kg까지 사용하는 만큼 환경오염이 불보듯하다”고 지적했다.
또 “옥천에 들어서려는 골프장은 축구장 160개 규모로 하루에 1050t의 지하수를 쓰기 때문에 지하수 고갈 우려가 매우 높다”고 강조했다.
이어 “대청호는 옥천주민 뿐만 아니라 대전과 충남, 충북의 300만 시민들이 함께 사용하는 식수원”이라며 “대청호 상류에 환경오염을 초래하는 골프장이 들어오는 것은 맞지 않다”고 강조했다.
한편 대책위는 21일 오전 11시 '세계 물의 날' 기념 대청호 골프장 백지화 선언 촉구 기자회견을 옥천군청 천막농성장 앞에서 열고 옥천군수 항의면담을 진행할 예정이다.
김의화 기자 Apri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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