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파트 분양에서 건설사들이 내놓는 계약 조건 가운데 이자후불제와 중도금무이자가 있다. 어찌보면 두가지 조건 모두 이익이 있을 것 같기도 하지만 자세히 뜯어보면 그렇지도 않다.
두가지 제도의 차이점을 살펴보도록 하자.
이자후불제는 이자를 나중에 내도록 하는 제도다. 아파트를 계약한 뒤 중도금에 대한 이자를 중도금 납부시점이 아닌, 잔금 납부 시점에서 내는 것이다. 계약자는 중도금 납부를 하면서 이자 부담이 줄기 때문에 내집 마련에 도움이 된다.
또 중도금무이자는 아파트 마련에 들어가는 대출을 받더라도 계약자는 이자를 내지 않는 것을 말한다. 중도금 대출에 따라 은행에게 납부해야 할 이자를 건설사가 대신 내준다는 얘기다. 세종시에서는 일부 임대주택을 제외한 모든 분양 아파트 계약시 중도금 무이자 조건이 제시되기도 했다. 계약자들은 이자 부담이 없기 때문에 거주지를 옮기는 등의 어려운 결정을 할 수 있게 된다.
그러나 이 두가지 제도에도 단점이 뒤따른다.
이자후불제의 경우, 이자를 면제받는 개념이 아니며 잔금을 납부 시 그동안의 이자를 내야 해 목돈을 마련해둬야 한다는 부담이 뒤따른다.
복리식으로 이자가 계산되지는 않지만 입주 전에 반드시 계약자가 처리해야 할 비용이라는 것이다.
중도금무이자 역시 무조건적으로 좋다고 판단하기도 어렵다. 건설사가 중도금에 대한 이자를 대신 갚아준다는 개념이지만 건설사는 이같은 부담을 분양가에 포함시키는 경우가 많다. 자체적인 분양가 부담이 높아질 수 있기 때문에 제도 자체가 좋다라는 평가를 하기도 어렵다.
한 지역 공인중개사는 “2가지 모두 아파트 분양시장과 수요자의 성향에 따라 각각 적용될 수 있다”며 “단순히 자금 부담을 일시적으로 피하는 개념일 수 있기 때문에 계약전 자신의 재정 상황을 충분히 따져봐야 한다”고 조언했다.
이경태 기자 biggerthanseou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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