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상의가 대미(對美) 수출기업 350개사를 대상으로 '한·미 FTA 1주년 성과와 향후 과제'를 조사한 결과 '한·미 FTA가 수출에 도움이 되고 있다'는 응답은 61.2%인 것으로 나타났다. 상당수 수출기업들이 한·미 FTA에 대해 긍정적인 눈으로 보고 있음을 알 수 있다.
그러나 긍정적인 답변을 한 61.2%에 달하는 수출기업들의 이번 수치는 대한상의가 지난해 6월 '한·미 FTA 3개월, 효과와 활용애로 조사'에서 '발효 혜택을 체감한다'고 응답한 수치보다 5.4%P 감소했음도 눈여겨봐야 한다. 또한 이번 조사의 '별 도움이 안 된다'고 응답한 38.8%도 지난해 6월에 비해 3.4%p 증가했다. 세계 경제 침체로 인해 한·미 FTA 발효 초반에 비해 그 효과가 다소 감소했음을 반영해주고 있다. 따라서 기업들의 긍정적인 답변이 많다고 해서 만족할 수만은 없는 노릇이다. 경쟁력 강화를 겨냥한 대응방안 마련 등 '갈 길이 멀다'는 것을 직감하게 하기 때문이다.
충남도 등 지자체도 한·미 FTA에 대한 대응책이 취약하기는 매한가지다. 안희정 충남지사의 캐릭터를 반영한 행정이겠지만 곱씹어볼 일이다. 지역 기업들의 FTA 수출에 활력을 불어넣을 만한 지원방안이 2013년 올 한해 주요 업무계획안에서 특별히 눈에 띄지 않는다.
한·미 FTA 발효 1년이란 의미는 기업에만 국한된 것은 아니며 지역에서 생산되는 농산물 판로에도 직접 영향을 미치고 있는 만큼 자치단체의 적극적인 관심이 요구된다. 안 지사 도정의 핵심인 3농 혁신에도 반드시 필요하다는 의미다.
한·미 FTA 발효 후 지난해 연말까지 미국산 오렌지 수입액은 전년도 같은 기간에 비해 33% 이상 증가했으며 체리의 수입액 증가는 78%인 것으로 농림수산식품부는 밝히고 있다. 이는 결국 지역에서 생산되는 과일의 소비 감소로 이어지며 재배농가들에게 직격탄을 퍼붓는 셈이다. 한·미 FTA 1주년을 맞아 충남도 등 지자체의 우리 기업 및 우리 농산물, 더 나아가 축산물의 피해 최소화와 경쟁력 강화 전략 마련이 요구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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