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북스와 함께 읽는 책]시민의 자발적인 참여로 만드는 '협동조합'

[백북스와 함께 읽는 책]시민의 자발적인 참여로 만드는 '협동조합'

'어떻게 할 것인가'에 대한 세계 각국의 사례 취재로 방안 제시

  • 승인 2013-03-13 14:14
  • 신문게재 2013-03-14 11면
  • 송윤호 YK경영컨설팅 대표백북스 상임이사송윤호 YK경영컨설팅 대표백북스 상임이사
[백북스와 함께 읽는 책]협동조합, 참 좋다

▲송윤호 YK경영컨설팅 대표백북스 상임이사
▲송윤호 YK경영컨설팅 대표백북스 상임이사
최근 협동조합이라는 개념이 서민들의 새로운 대안 비즈니스로 큰 관심을 받고 있다. 기존에 우리가 알고 있던 농협이나 수협 같이 거대한 조직으로서의 협동조합이 아니라 시민들의 자발적인 참여와 연대로 생성되는 비즈니스가 바로 협동조합으로서 말이다.

기존의 협동조합 개별법에서는 최소 300명에서 1000명이 모여야 협동조합 설립이 가능했으므로 서민들의 비즈니스 모델이 되지는 못했다. 하지만 작년 12월 협동조합기본법의 시행에 따라 이제는 금융과 보험업을 제외한 모든 분야에서 5인 이상이 출자하면 협동조합 설립이 가능해졌고, 그 이후로 전국 방방곡곡에서 협동조합 설립이 잇따르고 있다.

협동조합은 주식회사와는 목적이나 성격이 다르다. 출자규모와 상관없이 조합원 1인 1표의 민주적인 경영, 조합원 편익 우선, 원가주의 경영, 지역 사회 기여 등 많은 부분에서 기존 기업과 다르다.

국내에서는 최근에서야 협동조합이 일반인들에게까지 화두가 되었지만, 외국에서는 이미 협동조합 비즈니스가 정착된 사례가 매우 많다. 유럽과 오세아니아의 여러 국가에서는 협동조합 기업이 자본주의 기업과 공존한다. 이탈리아 볼로냐에서는 '시장 혹은 마트 간다'는 말 대신 '콥(협동조합의 이탈리아 어 발음)간다'고 한다. 우리나라의 대형 마트에 해당하는 소매업체가 소비자 협동조합이기 때문이다.

협동조합에서 지은 집에서 살고, 협동조합으로 운영하는 구내식당에서 점심을 먹고, 협동조합으로 생산한 채소와 우유를 먹고 마시고, 협동조합으로 운영하는 유치원에 아이를 보내고시 협동조합에 소속된 기사가 운행하는 택시를 타는 등 아침부터 저녁까지 모든 삶을 협동조합으로 영위할 수 있을 정도다.

또한 국내 시장이나 마트에서 보는 미국의 '선키스트' 오렌지도 협동조합 기업이며, '제스프리' 상표를 단 뉴질랜드 키위 수출업체는 뉴질랜드의 대표 기업이면서 주식회사가 아닌 농민들이 100% 출자한 협동조합이다.

이 책은 자연 친화와 사회 연대를 꿈꾸는 세계 각국의 다양한 협동조합 사례를 세 명의 언론인이 직접 취재하여 집필했다. 단순히 잘사는 나라의 협동조합을 소개하는 것에서 그치지 않고, 국내 상황에 맞춰 협동조합에 관심이 있는 사람들에게 가장 실질적인 문제인 '어떻게 협동조합을 할 것인가?'에 대한 방안을 제시하고 있다.

협동조합이 우리의 삶을 완벽히 해결해 준다고 할 수는 없지만, 협동조합을 통해 더 윤택하고 행복한 삶을 누릴 수 있는 가능성이 열려 있는 것은 확실하다.

이 책은 무한경쟁과 승자독식이 아닌 함께 사는 경제를 원하는 사람들에게 좋은 길잡이가 될 것이다.

송윤호 YK경영컨설팅 대표백북스 상임이사

※백북스(100books.kr)는 누구나 참여할 수 있는 학습독서공동체로 학습독서, 균형독서, 평생학습, 친목의 가치를 추구하는 모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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