늦은 오후에도 할 수 있을 것으로 생각했는데 문의해보니 강습 프로그램이 아예 없었기 때문이다.
#2. 중구에 사는 회사원 박모(34)씨도 사정이 다르지 않다.
퇴근 후 생활체육 강습 프로그램을 받고 싶지만 집 근처 공공시설에는 강습 프로그램이 없어 이용하지 못하고 있다.
대전 자치구 공공생활체육관의 생활체육 강습 프로그램이 부실해 직장인들의 불만을 사고 있다.
특히, 직장인들이 생활체육 강습 프로그램을 손쉽게 이용할 수 있는 시설도 둔산과 유성 등 신도심에만 편중돼 불편이 크다.
11일 대전시에 따르면 5개 자치구에 위치한 공공생활체육관은 동구 2곳(인동·동구생활체육관), 중구 2곳(한마음·산성생활체육관), 서구 3곳(올림픽기념국민생활관·도솔다목적체육관·서구국민체육센터), 유성구 2곳(구즉국민체육센터·진잠다목적체육관), 대덕구 2곳(대덕문화체육관·대덕국민체육센터) 등 총 11곳이다.
올림픽기념국민생활관만이 오후 6시 요가 등 11개 생활체육 프로그램이 운영되고 있다. 나머지 체육관의 운동 시간은 오전 10시~오후 5시로 정해져 있는데다 종목도 배드민턴·탁구 등 일부로 한정돼 직장인들이 퇴근 후 생활체육을 즐길 수 없다.
한마음생활체육관과 구즉국민체육센터, 진잠다목적체육관 등은 오후 6시 이후에는 강습 프로그램이 없고, 대덕문화체육관은 주말에만 강습 프로그램이 이루어지는 실정이다.
산성생활체육관은 강습 프로그램이 없고, 도솔다목적체육관은 오후 9시까지 강습 프로그램이 있지만 배드민턴만 진행하는 등 종목이 한정돼 있다.
동구에 거주하는 송모(32)씨는 “생활체육관 운영에만 치중하지 말고, 관내 주요 종목 강사들의 현황을 파악해 강습 프로그램의 질을 향상시켜야 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일각에서는 직장인 생활체육 강습 프로그램이 신도심에 편중돼 생활체육에서도 '빈부격차'가 나타날 것이라는 우려의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대전시생활체육회 관계자는 “다목적 시설인 올림픽기념국민생활관에 비해 다른 체육관은 여러 종목을 할 수 있는 시설과 여건이 부족해 종목과 시간면에서 어려움이 있다”고 했다.
김영재 기자 youngjae@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