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소기업 거래의 대부분은 외상거래다. 상당한 매출이 있는 중소기업도 외상매출채권이 회수돼 현금화될 때까지 운영자금 부족으로 어려움을 겪거나 사업을 중도 포기해야 하는 경우도 발생한다. 이런 어려움에 처해 있는 기업들에 납품대금회수의 안정성과 납품대금의 현금화를 동시에 해결해 줄 수 있는 상품이 있다. 바로 신용보증기금(신보)에서 2011년 최초 도입한 '일석e조보험'이다.
일석e조보험은 매출채권보험의 보장기능에 보험을 담보로 대출을 받을 수 있는 대출담보 기능을 결합해 이름처럼 일석이조 효과를 볼 수 있는 상품이다.
외상매출채권을 담보로 은행에서 돈을 빌리는 외상매출채권담보대출(외담대)은 중소기업의 원활한 자금순환을 돕고자 도입됐다. 하지만, 중소기업 이름으로 대출을 받아야 하는 구조 탓에 구매기업이 대출금을 상환하지 못하면 판매 중소기업이 상환책임을 떠안아 자칫 연쇄부도로 이어질 수 있다는 문제점이 줄곧 지적돼 왔다.
일석e조보험은 중소기업의 이런 상환부담을 덜어 연쇄부도를 막는 구원투수 역할을 하고 있다. 구매기업이 부도처리되 외상매출채권을 만기일에 결제하지 못할 경우, 신보가 보험금액 범위 내에서 실제 손실금액(매출채권 미결제금액)의 80%를 은행에 보험금으로 지급하기 때문이다. 즉, 물품을 판매한 중소기업은 보험금 미지급분인 20%에 대해서만 상환의무를 지게 된다. 2011년 11월 우아미가구가 법정관리에 들어가면서 납품업체들이 연쇄도산의 위기에 처했다가 40여개의 기업들이 99억원의 일석e조보험금을 지급받아 위기를 넘긴 일은 일석e조보험의 효과를 톡톡히 보여준 대표적인 사례다.
또한, 담보가 없는 중소기업은 보험을 담보로 매출채권금액 한도 내에서 언제든지 대출을 받을 수 있어 운영자금 확보에 상당한 도움을 주고 있다. 일석e조보험은 건설업과 소매업을 제외한 중소기업을 대상으로 1년 이내의 한도약정을 통해 대출을 받을 수 있으며 최초 약정 이후에는 은행 방문 없이 인터넷뱅킹을 통해 대출업무를 간편하게 처리할 수 있다. 또 동일매출채권에 대해 최대 20회까지 분할 대출이 가능해 필요할 때마다 자금을 대출받을 수 있다.
뿐만 아니라 일석e조보험은 금융비용 부담을 낮춰주는 효과도 있다. 할인어음 대출 평균금리는 6.43% 수준이며, 창업기업이나 신용도가 낮은 기업은 금리가 훨씬 높아진다. 반면 협약은행에서 일석e조보험대출을 받으면 신용도와 상관없이 연 4% 후반에서 5% 초반대의 고정금리로 대출을 받을 수 있어 이자비용을 절감할 수 있다.
지난해 12월 말 기준 신보의 일석e조보험의 운용 규모는 1조7000억원이었으며, 대전ㆍ충청지역은 전체대비 약 10% 수준인 1657억원을 인수했다. 현재 신보와 협약을 맺고 일석e조보험대출을 취급하는 은행은 6개(기업, 국민, 농협, 외환, SC, 중소기업중앙회)이다. 신보는 앞으로 시중은행 전체로 협약은행을 확대해 중소기업의 원활한 자금순환에 도움을 줄 계획이다.
신용보증기금 충청영업본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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