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시즌 4강을 넘어 우승에 도전하는 한화이글스의 주전 라인업은 어떻게 구성될지 전망해 본다.
한화는 일본 오키나와에서 일본과 국내 프로야구팀을 상대로 모두 12차례의 연습경기를 가지면서 4승 2무 6패를 기록했다.
12경기 평균 실점이 4.5점대인 한화는 평균득점은 4점을 기록했다.
패한 경기에서는 평균 5점대의 실점이 나타났다.
▲5선발 마운드=이번 전지훈련의 가장 큰 성과는 투수진이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 투수들의 기량이 높아져 선발진 고민을 해결할 수 있었고, 실전 검증이 필요한 선수들도 나름대로 제 몫을 해줬다.
우선 연습경기에서 가장 인상적인 피칭을 선보인 선수는 유창식이다.
연습경기 동안 4차례 등판해 12이닝을 소화한 유창식은 1실점을 기록하며 호투했다.
한화마운드에 처음 선 이브랜드 역시 2차례 등판해 5이닝 동안 4피안타 2볼넷 9탈삼진 1실점을 기록해 안정된 피칭으로 좋은 인상을 남겼다.
김혁민도 한 경기 등판해 2이닝 동안 7타자를 상대하며, 1피안타 3사사구 무실점을 기록해 안정적인 피칭을 선보였다.
바티스타는 첫 등판 3이닝 동안 4실점(2자책점)을 기록해 부진한 모습을 보였다. 윤근영도 2경기 5이닝 동안 6실점을 기록해 실망감을 안겨줬다.
지난해에 비해 주축 투수들이 해외진출, 은퇴 등으로 빠진 만큼 한화의 마운드는 걱정스러운 부분이 많다.
선발투수 가능성이 높은 바티스타와 윤근영이 부진한 모습을 보여 시범경기까지 선발경쟁이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마무리는 지난해 16세이브를 기록한 안승민이 유력하다.
전지훈련에서 25명의 투수진의 실전감각을 하는 시험무대를 만든 만큼 올 시즌 투수진의 활약이 기대된다.
▲뜨거운 방망이=마운드 못지않게 타석도 전쟁터다.
외야에 정현석, 김태완의 복귀로 무한경쟁체제에 탄력을 받았다.
주전 외야수는 최진행(좌익수), 강동우(중견수), 정현석(우익수)이 유력한 가운데 추승우, 양성우 등이 백업요원으로 무대에 설 것으로 보인다.
내야 역시 주전경쟁이 치열했다.
현재 이대수(유격수)와 오선진(3루수)은 자리를 굳혀가고 있다.
지난 시즌 기대치에 못미쳤던 이대수는 전지훈련 내내 꾸준한 타격감과 장타력을 유지하는 등 좋은 모습을 보였다.
오선진은 전지훈련 마지막 연습경기인 LG전에서 5안타를 뽑아내고, 부족했던 출루면에서도 성장한 모습을 보이는 등 대부분 주전으로 나와 팀 내 입지를 굳혔다.
1루수엔 김태균과 김태완이 함께 올 시즌 한화 내야를 지킬 가능성이 높다. 2루수 후보 한상훈도 전지훈련에서 안정감 있는 수비와 매서운 타격감을 보여줬다.
유격수ㆍ2루수 후보로 기대를 모았던 하주석의 성적은 좋지 않다.
빠른발을 앞세워 도루와 사사구를 얻어내는 모습은 나쁘지 않지만, 지난해처럼 변화구 대처에 약점을 보이고 있다.
시범경기에서 반전을 만들어내지 못하면 주전 경쟁 입지가 좁아질 전망이다.
포수의 경우 정범모가 유력한 가운데 한승택이 자리를 꿰찰 가능성도 보이고 있다.
한승택은 4할3푼8리(16타수 7안타)로 두각을 나타냈다.
안정감 있는 블로킹 능력과 강한 송구능력을 비롯한 탄탄한 수비로 김응용 감독의 신임을 얻었다.
야수 자원은 전지훈련에서 뜨거운 타격감을 유지하며, 실책이 쏟아지는 경기 없이 안정된 수비를 진행했다.
한화의 야수 자원 가운데 누가 선발 자리에 오를지 주목된다.
어느해보다 주전경쟁이 치열하고 실전감각을 익혔던 전지훈련 연습경기가 끝났다. 기대했던만큼 만족스러운 모습은 아니었지만, 올 시즌 개막까지 희망을 가져볼 수 있는 선수들의 움직임이 나타났다.
연습경기가 실전감각을 높이는 자리였다면, 시범경기는 시즌 개막에 앞서 최종적인 평가를 받고 주전자리를 확정짓는 자리일 것이다.
김응용 감독의 '달라진 한화'를 이끌 재목들은 9일부터 시작되는 시범경기를 통해 최종적으로 가려질 전망이다.
김영재 기자 youngja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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