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 복싱·양궁선수 타시도 유출… 지역기업 팀창단 절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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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전 복싱·양궁선수 타시도 유출… 지역기업 팀창단 절실

실업팀 없어 체육인재 떠난다

  • 승인 2013-03-05 18:11
  • 신문게재 2013-03-06 1면
  • 김영재 기자김영재 기자
대전 일부 성인 엘리트체육 선수들이 타지로 떠나고 있다. 지역에서 계속 활동할 수 있는 실업팀이 없기 때문이다.

실업팀 부재는 전국체전 등 전국대회 불참으로 출전 기본 점수조차 얻지 못하는 상황이 연출되고 있다.

5일 대전시체육회에 따르면 실업팀은 모두 24개 종목에 34개팀이다. 이 가운데 지자체 소속 실업팀은 20팀, 공기업 소속 실업팀은 14팀이다. 이는 인천(지자체 실업팀 37개 종목 43개팀)·대구(〃 21개 종목 23개팀)·서울(〃 19개 종목 21개팀) 등과 비교할 때 열악한 상황이다.

일선 현장에서는 열악한 실업팀 인프라를 직접 체감하고 있다.

전국대회에서 우수한 성적을 내는 대전대 복싱팀 선수들은 졸업 후 대부분 타 시·도로 유출되고 있다.

대전대 복싱팀 한정훈 감독은 “유일한 중구청 남자 복싱팀이 없어져 선수들이 졸업 후 타 시·도로 나간다”며 “지역에 실업팀이 있다면 전국체전 등에 참가해 많은 기여를 할 수 있는데, 참가하지 못해 아쉬울 따름이다”라고 고충을 털어놨다.

여자(대전시청)와 달리 남자 실업팀이 없는 양궁선수들도 사정은 마찬가지다.

런던올림픽 메달리스트인 김법민(배재대)도 선수생활 유지를 위해선 졸업 후 타 지역 실업팀으로 가야하는 실정이다.

배재대 양궁팀 최웅재 감독은 “좋은 선수들이 타 지역으로 유출돼 답답한 심정이다”며 “대전에 기반을 두고 있는 기업에서 실업팀을 만들어주면 대전 체육 부활의 좋은 기회가 될 것이다”라고 말했다.

대전체육계도 실업팀 창단을 위해 백방으로 노력하고 있지만 여의치 않다. 계룡건설·금성백조 등 지역 기업에게 실업팀 창단을 권유하고 있지만, 들려오는 소식은 없다.

기업 측이 선수육성·지도자 선임·운영비 등 경제적 부담으로 실업팀 육성에 선뜻 나서지 못하고 있기 때문이다. 한국조폐공사도 경제적 어려움으로 육상팀 해체 위기까지 놓여있다는 후문이 일고 있다.

일각에선 전통있는 팀이 없어져 미래 선수들에게 악영향을 끼치는 등 체육계에 파장이 생길 것이라는 입장이다.

대전시체육회 관계자는 “실업팀이 없어 선수육성과 전국대회 출전에 어려움이 많다”며 “스포츠·문화 도시로 거듭나기 위해선 실업팀 창단이 절실하다”고 주장했다.

김영재 기자 youngja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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