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와대 등 주변에선 정부조직법 개편안 처리 지연에 따른 대응방안과 장관 인사청문회 등 주요 국정운영 방향을 놓고 고민한 것이 아니냐는 관측이 나온다.
지난달 27일 첫 수석비서관 회의를 주재하면서 서민물가 안정, 정부조직법 개편안 조속 처리 촉구 등 국정운영 방향을 제시한 것과 대조적이다.
취임 초기 새 국정목표에 집중해야 하지만 국회에서 정부조직법 개편안 처리가 지연되고 있고, 장관 내정자 인사청문회 일정이 남아 있어 새 정부 조기 안정을 위한 정국현안 타개책을 구상한 것이 아니냐는 의견이 나오고 있다.
박 대통령은 이날 허태열 비서실장과 일부 수석비서관들로부터 현안을 보고받고 정부조직 개편안 처리 방안 등 국정현안 대해 논의한 것으로 전해졌다.
박 대통령의 핵심 국정과제의 상징인 미래창조과학부와 해양수산부는 물론 기능과 명칭이 바뀐 부처의 순조로운 출발을 위한 논의가 있었을 것이란 관측의 배경이다.
여권 일각에선 김병관 국방장관 내정자의 거취가 주요 변수가 될 수 있다는 얘기가 흘러나오고 있다. 박 대통령이 정부조직법 개편안 처리에 야권이 협조할 수 있게 하는 '정치적 명분'을 고민하는 것이 아니냐는 전망의 배경이다.
청와대와 국회 주변에선 박 대통령 성격상 내정 철회보다는, 김 내정자의 자진 사퇴 가능성이 조심스럽게 점쳐지고 있다. 또 방송통신위원회 일부 기능의 미래창조과학부 이관 양보카드 등도 조심스럽게 점쳐지고 있다.
서울=김대중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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