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간의 자유의지는 없다? 무엇을 할지 '뇌'가 결정

인간의 자유의지는 없다? 무엇을 할지 '뇌'가 결정

'배경원인'으로부터 인식과 행동이 통제

  • 승인 2013-02-27 14:23
  • 신문게재 2013-02-28 11면
  • 송윤호 YK경영컨설팅 대표백북스 상임이사송윤호 YK경영컨설팅 대표백북스 상임이사
▲자유 의지는 없다

▲송윤호 YK경영컨설팅 대표백북스 상임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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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윤호 YK경영컨설팅 대표백북스 상임이사
저자인 샘 해리스는 미국의 대표적 논객이자 신경과학자로, 리처드 도킨스, 크리스토퍼 히친스, 대니얼 데닛과 함께 종교적 도그마와 지적 설계론을 비판하고 있는 인물이다. 저자는 이 책에서 인간의 사고와 행동을 지배하는 자유 의지의 허구성을 신경과학적 근거를 들어 밝히고 있다.

자유의지(Free Will)는 자유로운 선택을 행사하는 행동에 작용하는 의지를 말하는 용어로 쉽게 설명하면 내가 어떠한 행위를 함에 있어서 내가 가지고 있던 기존의 성격이나 경험과는 별개로 스스로 자유로운 선택으로서의 자발적 의지를 가질 수 있다는 것이다.

사실 우리는 뇌가 매 순간 처리하는 정보의 아주 작은 부분만을 인식하고 살아갈 뿐이다. 우리는 수많은 경험 속에서 변화를 계속적으로 인지하지만 그 변화를 만드는 우리 스스로의 신경생리학적 사건들을 전혀 인식하지 못한다. 실제로 이와 관련하여 뇌파검사와 기능성 자기공명영상장치(fMRI)를 통한 실험을 통해 우리는 스스로 내린 결정을 인식하기도 전에 뇌의 운동피질이 활동하고 있으며, 인간의 뇌가 우리가 무엇을 할지 이미 결정해놓고 있음이 밝혀졌다. 내가 '예' 혹은 '아니오'를 결정했다고 인식하기도 전에 이미 뇌 활동은 둘 중 하나를 결정을 해 놓고 있다는 것이다. 이런 발견들은 우리가 우리 행동의 의식적 주인이라는 일반적인 인식이 허구임을 증명한다. 결국 우리들의 사고와 의도는 우리가 의식하지 못하고 의식적으로 통제할 수도 없는 '배경 원인'으로부터 발생한다는 것이고, 스스로 가지고 있다고 생각해왔던 그 자유를 가지고 있지 않다는 것이다.

이렇게 자유의지가 없다고 한다면, 범죄자들이나 비도덕적인 행동들로 인해 야기되는 사회적 책임의 문제를 어떻게 해결할 것인가. 저자는 자유의지의 허구성이 증명되고, 인간을 자연 현상으로 바라본다고 해서 형법제도가 훼손될 이유는 없다고 말한다.

범죄자들이 사회에 가할 수도 있는 위협과 더불어 죄와 무죄를 정확히 판정하는 형법제도는 필요하며, 다만 인간 행위의 궁극적 기원을 두고 스스로를 속이지 않고도 위험한 사람들의 위협에 지성적으로 대처할 수 있는 방법과 논리가 필요할 시대가 올 것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이렇게 형법이나 철학 논리의 근본을 논하기 전에 사람들 스스로가 겉으로 드러나는 서로의 행동만 보고 서로를 알려하지 말고 행동의 배경 원인을 이해하려는 시대가 온다면 이 세상은 좀 더 아름다워지지 않을까 싶다. 나도 내 마음을 내 마음대로 바꿀 수 없다면 상대방도 그럴 것이다.

송윤호 YK경영컨설팅 대표백북스 상임이사

※백북스(100books.kr)는 누구나 참여할 수 있는 학습독서공동체로 학습독서, 균형독서, 평생학습, 친목의 가치를 추구하는 모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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