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하게 사는 법]대장암, 초기증상 없어‥ 정기검진은 필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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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강하게 사는 법]대장암, 초기증상 없어‥ 정기검진은 필수

초기증상 없고 소화불량ㆍ체중감소 동반, 혈변 보거나 변이 가늘어지면 의심해야 조기암은 수술만으로도 95% 가능‥ 수술후 2년간 외래 관찰 필요해

  • 승인 2013-02-25 14:12
  • 신문게재 2013-02-26 11면
  • 김민영 기자김민영 기자
[건강하게 사는 법]대장암

국내 생존 암 환자가 100만명에 육박하고 있다. 남녀 평균수명을 81세로 봤을 때 암에 걸릴 확률은 36.4%로 나타났다. 국민 3명 중 1명이 일생 동안 한번은 암에 걸리는 시대에 살고 있다는 것이며, 누구도 피할 수 없는 셈이다. 서구화되는 식생활과 생활패턴으로 서구 선진국 암으로 알려진 대장암이 국내서도 발병률이 높아지고 있다. 2011년 12월 보건복지부가 발표한 중앙암등록본부의 통계에 의하면 대장암은 전체 암 환자중 13%를 차지해 갑상선암, 위암에 이어 세 번째로 많이 발생한 것으로 나타났다. 대장암은 조기에 발견할 경우 종양을 성공적으로 제거하면 완치가 가능하지만, 전이성 대장암은 대부분 수술 후에도 신체 다른 부위로 전이돼 암과 장기적인 사투를 벌여야 한다. 대장암에 대해 건양대병원 외과 최원준 교수의 도움말로 자세히 알아보자. <편집자 주>

▲건양대병원 외과 최원준 교수
▲건양대병원 외과 최원준 교수
▲대부분의 암은 초기에는 증상이 없다. 언제 어떻게 검사하면 좋을까?='암은 크고 위중한 병이니 아프기도 많이 아프겠다'고 생각하지만 이미 증상이 나타나고 통증이 오기 시작하면 어느 정도 진행된 암인 경우가 많다. 대부분의 다른 암과 마찬가지로 대장암도 초기에는 아무 증상이 없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대장암의 증상은 단순한 소화불량, 빈혈, 복통, 체중감소, 만성피로 등 특징적이지 않은 증상으로부터 배변 습관 변화, 혈변이나 점액이 섞인 변을 보거나 변비가 생긴다든지 변을 봐도 시원치 않은 증상이 보이거나 변이 가늘게 나오는 증상, 또는 배에 덩어리가 만져지는 등의 다양한 증상이 나타날 수 있다. 이런 증상이 보이면 빨리 의사를 찾아야 하겠지만 대장암을 조기에 발견하려면 이런 증상이 없더라도 정기적인 검사를 통해 진단을 받아야만 한다.

대장암의 검사 시작은 대장암이 60대에 가장 많이 생기기 때문에 50대가 되면 증상이 없더라도 대장내시경 검사를 하는 것이 좋다. 검사에서 정상소견을 보이면 5년에서 10년에 한 번씩 대장내시경을 하면 된다. 물론 그전에 한 검사에서 용종이 있었거나 가족중에 대장암 환자가 있는 경우, 궤양성 대장염 환자, 유전성 대장암 환자의 가계등 대장암 발생가능성이 높은 사람의 경우는 더 일찍부터 정기검사를 시작하는 것을 권하고 있다.

▲대장암 치료는 수술이 기본이다=항암제 치료 및 방사선 치료는 수술 전, 후에 보조적인 치료로 그 역할이 크지만 수술이 불가능한 경우를 빼고는 수술 없이 치료하는 경우는 없다고 보면 된다. 조기암의 경우는 수술만으로도 95%이상의 완치율을 보이며 2기암, 3기암의 경우는 수술 전, 후 항암제 치료와 방사선 치료를 선택적으로 같이 하게 되면 수술만 한 경우보다 좋은 예후를 보인다. 다른 곳으로 암이 전이가 된 4기암의 경우에도 절제가 가능한 경우 25~35%의 완치율을 기대할 수 있다. 재발암의 경우에도 수술이 가능하다면 적극적으로 수술을 하고 이 경우에도 일부에서 완치를 기대할 수 있다.

▲대장암 치료는 환자에 따라 다양한 맞춤식 치료가 필요하다=대장암은 암의 진행정도, 암의 위치, 암의 전이(다른 곳으로 퍼진 암)여부, 암의 합병증 여부에 따라 다양한 수술 방법 및 치료 방법이 다르게 적용된다. 대장암은 결장암과 항문에서부터 15㎝ 정도 되는 직장에 생기는 직장암을 합해서 말하는데 결장암과 직장암의 1기암은 수술만으로 치료가 가능하며 일부 경우는 내시경 치료 만 으로도 치료가 가능하다.

결장암이 진행된 2기암과 3기암은 항암제 치료가 보조적으로 필요하며 직장암의 2기암 일부와 3기암에서는 수술전이나 수술후 항암제 치료와 함께 방사선 치료가 필요한 경우가 있다.

다른곳으로 암이 전이된 결장암, 직장암 4기의 경우는 수술이 가능한 경우 간절제, 폐절제 등 전이된 암을 수술적 절제로 제거 하는 것이 가장 좋은 치료가 된다. 수술이 불가능한 경우도 고주파 열치료, 항암제 치료, 방사선 치료, 사이버나이프 치료 등을 선택적으로 사용 할 수 있다. 암이 진행되어 장이 막힌 경우는 과거엔 여러 차례에 걸쳐 수술을 해야 했고 인공항문을 하는 경우도 많았지만 요즘엔 이런 경우에도 스텐트(쇠그물망)를 통해 한번에 수술하는 방법이 있다. 항문에 너무 가까운 직장암은 항문을 없애고 인공항문을 만들어야 하는 경우가 있는데 최근 다양한 수술 방법의 발달로 가능하면 항문을 보존하는 수술이 가능하다.

▲치료가 끝나도 정기적인 검사가 필수적=대장암은 5년간 재발이 없어야 완치 되었다고 말할 수 있다. 재발하는 경우의 80%이상이 수술 후 첫 2년내에 재발하고 재발하더라도 치료를 하면 완치를 기대할 수 있으므로 첫 2년간은 적극적인 외래 관찰이 필요하다. 수술 후 5년간은 정기적인 검사가 필요하다. 수술만 잘 받으면 된다는 생각보다는 수술도 잘 받고 수술 후 관리도 편하게 잘 받을 수 있는 선택이 필요하다.

빠른 속도로 늘고 있는 대장암에 대한 두려움이 있겠지만 위암, 폐암, 간암에 비해 상대적으로 예후가 좋으며 대장용종이 자라 대장암으로 변하는데 10여년이 걸린다고 알려져 있어 암에 대처 할 수 있는 시간적 여유가 있다.

건양대병원 외과 최원준 교수는 “대장 내시경을 통해 용종 절제술을 하면 대장암을 확실히 예방 할 수 있으며 조기 발견을 하면 수술만으로도 완치가 가능하다”며 “진행된 암이라도 최적의 치료 방법을 선택하고 적극적으로 치료 한다면 완치될 수 있으므로 막연한 두려움 보다는 확실히 알고 대처한다면 충분히 극복할 수 있는 질환”이라고 조언했다.

김민영 기자 minyeo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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