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남대를 제외한 한밭대, 목원대, 우송대, 한남대, 배재대, 대전대 등 대전지역 대학들은 학사 학위복을 무료로 대여해주고 있다. 한밭대, 목원대, 우송대, 한남대 등은 학석박사 학위복 대여까지 무료다.
서울대를 비롯한 연세대, 단국대, 서강대, 성균관대, 동국대, 중앙대, 한양대 등 전국 대부분 대학들도 무료로 학위복을 대여해주고 있다. 학교 자체예산에서 관련 예산을 책정해 관리하고 있다.
반면, 충남대는 학사 학위복을 입기위해서는 2만원(대여료 1만원 동창회비 1만원)을 내야한다. 석사 학위복과 박사 학위복은 각각 4만원, 6만원이다.
특히 박사 학위복은 학위 수여식 열흘 전 신청을 하지 않을 경우, 대여도 불가능하다.
충남대는 대전지역을 포함한 전국 대학 가운데 비싼 학위복 대여료를 받고 있지만 대여 업무가 동창회나 원우회쪽에 이관돼 관여할 수 없다는 입장이다.
결국, 학생들이 피해를 보더라도 학교는 손을 쓸 수 없는 상황이다.
충남대 한 졸업예정자는 “지난 4년간 몇백만원씩 등록금을 모두 납부했는데 불과 몇 시간 걸칠 학위복을 유료로 빌려준다는 것을 이해할 수 없다”며 “타 대학에서는 무료 대여가 가능한데 왜, 국립대인 충남대가 가장 비싼 대여료를 받느냐”고 반문했다.
중국 유학생인 충남대 한 박사 학위 예정자는 “미리 박사학위복 신청을 해야하는지도 통보해주지 않았다”며 “박사과정 동기생으로부터 학위복 사전 대여신청을 해야한다는 전화를 받고 확인해보니 이미 마감돼 당일 학위복을 어떻게 구해야하는지 난감하다 ”고 했다.
충남대 한 관계자는 “다른 대학에서 학위복을 무료로 대여하는지를 몰랐다”며 “그러나 동창회나 원우회에서 학위복을 구입해서 대여료를 받고 있기 때문에 관여할 수 없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배문숙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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