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세용 순천향대 농약연구소장(신장내과 교수)은 20일 오후 언론브리핑에서, “환자는 근육이 녹아내리는 횡문근 융해증 증세가 나타나고 있다”며 “현재 상태는 낙관할 수 없다. 중태라고 보면 된다”고 말했다.
홍 교수는 “밤사이 구토 증세가 3~4번 나타났고 단시간에 심장이 급격히 뛰는 빈맥 현상 등 조심스러운 상황이라 당분간 중환자실에서 치료를 받게 된다”며 “환자는 500㏄ 용기에서 300㏄쯤을 마신 것 같다”고 설명했다. 또 “환자의 의식 상태는 있지만, 다량의 독극물을 복용한 사례는 드물다. 현재 소변량이 적어 신부전증이 의심되고 있다”고 덧붙였다.
앞서 김 교육감은 지난 19일 낮 12시 30분께 대전 중구 태평동의 한 아파트에서 제초제를 마시고 쓰러진채 발견됐다. 대전성모병원으로 이송돼 위세척을 받은 후 오후 6시 15분께 농약치료전문 병원인 천안 순천향대병원으로 긴급 후송됐다.
순천향대 병원에서 김 교육감은 장기 손상 등이 우려돼 정밀검사를 받은 후 현재 중환자실에서 치료 중이다. 병원 측은 김 교육감이 이날 오전 10시 30분께 음독을 시도해 다량의 독극물이 몸 안으로 흡수된 것으로 보고 있다. 김 교육감이 병원에서 위세척을 받은 시간이 음독 후 2~3시간이 지나 치료된 이유다.
홍 교수는 “농약중독은 바로 나타나지 않는다. 후유증으로 신장이 망가질 수 있어 급성신부전증이 나타날 수도 있다”며 “2~3일 경과를 지켜본 뒤 치료방향과 장기입원 여부를 결정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강우성·김한준 기자 joseongsu@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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