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것이 안 될 때 지역사회와의 유대 및 경찰 역량 강화가 아닌 인기 없는 홍보수단으로 전락하고 만다. 처음 경찰 온라인 소통팀의 시작은 다분히 방어 차원의 홍보에서 비롯됐지만 점차 사회적 약자 배려, 범죄 피해 대처 등 민생치안 수단으로 자리잡고 있다. 부당한 사건 처리나 경찰 대상업소 유착 신고와 같은 투명성 확보 수단이 된 것도 바람직하다.
하지만 일부는 계정만 만들어놓고 이용이 활발하지 않거나 빠른 의사결정과 통보 과정에 인색한 사례가 많다. 그런 점에서 트위터의 팔로어(트위터를 구독하는 독자) 기준으로 3만명을 상회해 전국 경찰관서 1위에 올라선 세종경찰서의 경우는 괄목할 만하다. 민원 접수 트위터리안에게 신속한 '완료 답변'을 주는 등 본래 기능에 충실한 결과라고 본다.
사실 소통을 내세우지만 일부를 제외하고는 지역주민이 편안하고 쉬운 접근 수단으로 인식하지 못하는 곳이 태반이다. 행정기관 트위터를 확인해봐도 트윗 건수로는 사실상 이용이 전무한 곳이 있다. SNS 매체 접근성이 저조한 것은 소통에 실패했다는 증거다.
소통 수단인 SNS가 일방적 홍보에 그치면 소통의 가림막이 될 수밖에 없다. 여기에도 명과 암은 있다. 소셜 미디어를 몸통 아닌 팔다리 정도로 인식해야 휘둘리는 일도 적어진다. 경찰은 SNS로 발생 가능한 위기에 잘 대처해야 한다. 사이버 괴담의 탄생을 예로 들면 허술한 범죄자 관리와 치안 불안이 반영된 탓이기도 했다.
현재 지역 간, 경찰서 간 SNS 활용 능력에는 큰 차이가 있다. 치안 성과 향상에 얼마나 기여했는지는 솔직히 의문이다. SNS 소통의 질적 한계를 인정하면서 정보의 사실 확인에도 힘써야 한다. 온라인 활용도 제고와 더불어 오프라인상 대면소통, 체감치안 확보를 강조하지 않을 수 없다. 세종경찰서를 포함한 모든 경찰관서에 덧붙이는 주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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