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충남도교육감이 19일 음독으로 병원 치료를 받는 것과 관련, 승융배 부교육감이 대전성모병원 응급실 앞에서 취재진에게 교육감의 현재 상태를 전하고 있다<연합뉴스> |
믿을 수 없는 일이 벌어졌다는 안타까움을 쏟아내면서 이번 사건 촉발로 교육계 수장으로서 느꼈을 부담이 음독시도로 이어졌다는 분석을 하고 있다.
충남교육청은 김 교육감의 음독 소식이 전해진 이날 낮 업무를 접어두고 사태파악을 위해 분주하게 움직였다.
김 교육감이 후송된 성모병원으로 10여 명의 교육청 간부가 모여들어 수장의 몸 상태에 촉각을 곤두세웠다. 이들은 의료진으로부터 “(김 교육감) 생명에는 이상이 없다”는 소견을 들은 뒤에는 다소 안도하는 모습이었다.
하지만, 교육감이 음독을 시도하는 사상초유의 사태가 발생한 데 따른 혼란스러움은 감추지 못했다.
각 교육단체도 매우 안타까운 일이 벌어졌다는 데 입을 다물지 못하고 있다.
황환택 충남교총 회장은 “같은 교육계 종사자로서 말로 표현할 수 없을 정도로 안타까운 일이다”며 놀란 가슴을 쓸어내렸다.
그는 이어 “김 교육감은 평소 선비 같은 성품이었고 누구보다 교원으로서 자부심을 갖고 있었다”며 “그런데 경찰 소환 조사를 받았고 각종 언론 매체에서 자신에 대한 기사가 쏟아지는 데 대한 부담이 많았을 것이다”고 음독시도 원인을 분석했다.
이세중 전교조 세종충남지부장도 같은 의견을 냈다.
이 지부장은 “전문직 시험비리 사건으로 장학사 1명이 자살한데 이어 교육감까지 음독을 시도했다는 소식이 전해져 매우 애석하다”며 “(경찰 수사를 받으며) 교육감으로서 사회적 지위가 흔들리는 데 대한 부담을 느꼈을 것 같다”고 말했다.
교육계 일각에서는 두 차례나 진행된 경찰 수사에 대한 비판의 목소리도 나왔다.
금품수수 및 문제 유출 지시 등과 관련한 구체적 증거가 없는 상황에서 정황증거만으로 김 교육감에 대해 무리한 수사를 진행하지 않았느냐는 시각이다.
익명을 요구한 교육계 관계자는 “경찰이 1차 소환시 12시간 조사를 한 뒤 2차 조사에서 또다시 13시간의 조사를 한 것은 너무 가혹한 처사였다는 시각이 교육계에 많다”고 전했다.
강제일 기자 kangjei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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