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소기업 38% “경영상황 어렵다”

대한상의 실태조사… 10곳 중 2곳 연내 한계상황 도달

국내 중소기업 10곳 가운데 4곳이 최근 경영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대한상공회의소가 최근 중소제조업 300개사를 대상으로 '경기침체기 중소기업의 경영대응 실태'를 조사한 결과, 응답기업의 37.7%가 최근 경영상황이 '나쁘다'고 답했다. 경영상황이 '좋다'는 기업은 15.0%였다.

업종별로는 음식료·생활용품(52.4%)이 가장 어려운 것으로 조사됐고, 이어 섬유·제지(43.9%), 금속·철강(43.2%), 석유화학(40.0%), 전기·전자(31.8%) 등의 순이었다.

경영상황이 어렵다는 기업에 경기침체 지속에 대응할 여력이 남아있는지를 묻자 '이미 한계상황'이라는 답변이 5.3%, '올 상반기가 한계'라는 답변과 '올 하반기가 한계'라는 응답이 각각 24.8%, 29.2%에 달했다.

전체 응답기업 대비로 환산할 경우 중소기업 10곳 중 2곳(20.3%)이 연내 한계상황에 도달할 수 있다는 것이다.

최근 겪고 있는 가장 큰 경영애로사항으로는 가장 많은 기업들이 매출부진(29.0%)을 꼽았고, 자금사정 애로(25.0%), 수익성 악화(18.7%) 등이 뒤를 이었다.

대한상의는 “경기 대응력이 대기업에 비해 상대적으로 떨어지는 중소기업의 어려움이 지속되고 있다”며 “특히 가계소득 감소시 가장 먼저 소비가 줄어드는 음식료·생활용품 업종의 어려움이 상대적으로 큰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한편, 경기침체기 중소기업의 경영대응 상황으로 응답기업의 65.6%가 '별다른 대응이 없다'고 답했고, '경기회복기를 대비해 공격적 경영을 하고 있다'는 답변도 22.7%에 달했다.

중소기업 경영애로를 해소하기 위한 정책과제로 응답기업들은 자금지원(39.7%)을 첫손에 꼽았다.

박전규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