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교통포럼 전문가 토론회
대전시가 도시철도 2호선 지상고가·트램 건설방식의 대안으로 검토했던 '저심도 공법'의 신중한 접근이 필요하다는 전문가 검토 의견이 나왔다. '지상고가'방식과 노면전차인 트램 건설방식에 대해서는 팽팽한 의견이 맞서면서 공법논란은 지속적으로 이어질 전망이다.
18일 사단법인 대한교통학회 대전·충남지회가 충남도청 대회의실에서 개최한 '제2회 대전교통포럼 도시철도 2호선 건설방식에 대한 전문가 토론회'에서 주제발표를 맡은 안상용 포스코엔지니어링 상무이사는 도시철도 2호선 건설방식별로 장·단점을 제시했다.
안 상무이사는 “저심도 철도는 지면으로 부터 5~6m 깊에서 설치하는 지하 경전철 건설공법인데 건설기술연구원에서 차량개발 등을 통해 2016년 이후 도입을 목표로 추진하는 내용”이라며 “대전 2호선 노선의 경우 하천, 지하차도, 지하철 등 많은 지장물이 있고, 도심 좁은 공간에 적용이 쉽지않다. 이 공법을 적용할 경우 비용절감보다는 추가적 비용 발생이 예상되는 만큼 신중한 접근이 필요하다”고 제시했다.
그는 또 “저심도 철도를 설치한 이후 도시의 시설물을 추가 설치할 경우 저심도 철도의 하부로 통과가 필요한만큼 도시철도 건설 이후 사회적 비용이 과다발생할 수 있는 위험을 내포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기존의 지하공법의 건설방식은 예타사업비가 1조3617억원이지만, 사업비가 2조5256억원이 소요돼 85%를 초과하게 된다고 제시했다. 예타 통과 사업비 대비 20%가 초과할 경우 예타를 다시 받도록 하고 있다. 노면전차 건설방식과 지상고가에 대해서도 부정적인 견해를 제시했다.
안 상무는 “노면전차는 간선 기능 확보를 위해 표정속도가 시간당 30㎞ 이상이 필요하지만 트램은 20㎞ 수준에 불과하고, 최소 2차선 이상 도로잠식이 불가피해 교차구간의 교통정체 발생이 불가피하다”고 문제점을 지적했다.
그는 “지상고가 방식은 설계 초기 단계부터 도시경관을 고려한 아이디어를 도입해 약점을 강점으로 전환할 필요성이 있다”고 제시했다.
참석한 토론자 사이에서는 지상고가 방식과 트램 건설 방식에 대해 팽팽한 의견이 제시됐다. 우송대 이진선 교수는 “철도는 정시성 확보와 직통운영 가능성, 건설재원 확보가 가능한 운영계획이 필요하다”며 “많은 비용을 투입해야 하는데 새로운 교통수단을 만들어 내는데 속도가 있어야 하는 수단이 돼야 한다”고 의견을 제시했다.
대전발전연구원 이범규 박사는 “대전시 도시 규모로 봤을때 트렘 속도가 15㎞ 이상을 벗어나기 어렵다. 철도는 정시성과 전환교통률이 중요한데 트램은 10% 미만”이라며 “이것이 후세를 위한 것인지 의문이 든다”고 말했다.
금홍섭 대전참여자치시민연대 사무처장은 “속도문제는 본질이 아니다. 무엇보다 경관문제다”며 “백년대계 정책이 돼야한다”고 주장했다.
김민영 기자 minyeo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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