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종성 충남교육감이 15일 충남교육청 교육전문직(장학사·교육연구사) 선발시험 문제 유출 사건과 관련, 위계에 의한 공무집행방해 혐의로 입건돼 12시간 가까운 경찰 조사를 받은 뒤 차량에 탑승하고있다. 손인중 기자 dlswnd98@ |
수사계 건물 정문에서 진을 치고 있었던 취재진에게 15분 후 교육감이 나타났다는 얘기가 들려왔다. 하지만, 김 교육감을 찾을 수가 없었다. 알고 보니, 수사계 별관 정문 출입구가 아닌 구내식당과 연결된 통로로 진입하기 위해 모습을 드러낸 것이었다. 뒷문으로 들어가려다 걸린(?) 것이었다.
김 교육감은 갑지가 취재진들이 몰려들자 당혹스러운 표정을 보였다.
심경을 묻는 기자들의 질문에 김 교육감은 “참담하다”고 짤막하게 답했다. 또 '장학사들에게 문제 유출을 지시했느냐'등 개입 의혹에 대한 질문에 대해서는 입을 다문 채 조사실로 향했다.
김 교육감은 이날 동행한 변호사 2명과 함께 경찰청 수사과 3층 진술 녹화 실에서 조사를 받았다. 교육감이 조사받는 동안, 각 언론사의 취재진은 별관과 연결된 출입구마다 카메라 등을 배치하고 수사과 건물을 포위했다.
오전 11시 20분께 수사를 전담하는 조대현 수사2계장이 밖으로 잠시 모습을 드러냈다. 조 계장은 “조사에 성실히 임하고는 있지만, 혐의에 대해서는 완강히 부인하고 있다”고 말했다. 김 교육감은 점심으로 짬뽕밥을 주문했으며, 1시간 30여분 동안 휴식을 취했다. 그 사이 김 교육감과 변호사들은 경찰 수사의 진술 내용 등을 재확인한 것으로 알려졌다.
조사는 오후 9시가 넘어서도 계속됐다. 경찰은 이날 더 밝히기 어렵다는 판단에 김 교육감을 오후 10시에 귀가 조치하기로 했다고 취재진에게 전했다. 김 교육감은 다소 피곤해 보이는 모습으로 나타났다. 조사를 시작한 지 12시간여만이다.
김 교육감은 “수사에 적극 협조하면서 모든 얘기를 다 했다”며 “문제 유출을 지시한 적이 없고, 시험 문제가 유출됐다는 사실도 경찰 수사가 시작되면서 알았다”고 말했다.
김 교육감은 짧은 답변 후 출두 때와 같은 검은색 K7 승용차를 타고 떠났다. 김 교육감의 귀가에는 충남도 부교육감을 비롯한 30여명 교육청 공무원이 나타나 교육감을 배웅했다.
강우성 기자 khaihide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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